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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아카이브(1~3기)/시사시선

격렬한 집회는 수도권, 지방 가리지 않습니다.

집회는 수도권에만 격렬한게 아니였습니다.
저와 저희 식구들은 오랜만에 시골(전라남도 장흥)에 들리기로 하여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공용버스터미날에 슨 고속버스에서 시골마을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야하는 데 갑자기 어린 학생들이 피켓과 깃발을 들고 우르르 지나가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집회가 있나보다 하는데 갑자기 그들의 뒤로 완전 무장한 백골단 놈들과 색소물총을 단 놈들이 의기양양하게 지나가자 갑자기 열이 받칩니다.

"야이 개나리들아! 저 애들 조금이라도 다치게 하면 가만히 안두겠어!"
라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쳐버립니다.
그랬더니 그 백골단 놈 중의 하나가 헬멧을 확 벗더니 저를 향해

"이 C발 너두 죽고싶어?"
그렇게 화답하며 색소물총을 저에게 뿌립니다.
하! 이런 죽일 놈들을 보았나~ 
예정에도 없던 집회참여를 백골단이 독려하네요~
식구들에게는 안전하게 다녀올테니 나중에 시골집으로 바로 가겠다고 하고 집회참여자들 속으로 사라집니다.

땀을 뻘뻘흘리며 쫒고 쫒기는 과정에서 결국 빨간 색 색소를  더 맞아 마치 여기저기 피격당해 피를 흘린 모양이 되었습니다. 허허..
참 내팔자도..

이렇게 시작한 지방집회 참여는 게릴라 식의 쫒고 쫒기는 형태에서 대규모로 무엇인가의 퍼포먼스를 하는 것으로 바뀌게 됩니다. 알고보니 경기대학교 학생회에서 지방을 순회 대규모 지원이 나와서  집회를 하는 것(이라고 옆에 있던 학생이 설명해주더라구요~ 지역연합도 아니고 특정대학에서 이런 투어를 한다니 대단하고 대견스럽습니다.^^)이였는데 우리 모회원님의 아이디어이기도 했던 상여 컨셉의 아이디어를 멋드러지게 대규모로 준비를 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죽음...

점점 참여자들고 많아지고 가두시위의 형태보다 퍼포먼스 참여 형태로 양상이 바뀌자 견찰들고 일단은 직접적인 진압은 안하고 집회참여자들을 노려보기만 합니다.
하.. 그 먹이를 노리는 끈적끈적한 뱀의 눈빛 그 기분 나쁜 눈빛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일단 다소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자 짧게 틈을 내 내려온 시골인지라 집으로 가는 버스를 다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 주변에 대기중인 견찰들 때문에 괜한 시비 나올까봐 색소가 뭏은 겉옷을 벗고 속에 받쳐입은 흰티셔츠만 입고가지라고 옷을 벗는 순간!
아씨! 하필이면 미친소 티셔츠야~ㅠㅠ
다행히 미친소 프린트 부분이 많이 바래져서 뚫어지게 쳐다봐야지 아~ 미친소네 할 정도지만 꽤나 찜찜하였습니다. 빨리 버스나와라와라~~
기다리고 있는데 깜짝 놀랄만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옵니다.

다름아닌 한석규를 비롯한 몇명의 연예인들이 마치 사극을 찍는 사람처럼 스텝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것입니다. 살짝 물어보니 무슨 TV시리즈 제작 준비를 한다고 하는데 속으로 아니 이런 환경에서 왠 사진촬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연예인 무리 중 누군가가 불평을 합니다.
"아이 촛불들이 여기도 설치는 거야!"
이 말들고 또 발끈한 저는 그 인간을 향해 따지러 가는 도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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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L

네~ 진짜 꿈이였습니다.
지금도 꿈이 너무생생하고 멍~해서 일어나자마서 글부터 쓰고 있습니다.
하하하~
(=㉦=);;

※사진은 DP의 Mill님이 올리신 포토툰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