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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정보나눔/알쓸신잡

중견 게임회사 위메이드 대표이사의 자사보유주 전량매각에 대한 두가지 기사

[아시아경제]억소리 나는 게임 전문경영인의 '대박'-2011.4.11
[게임포커스] 직원들을 길거리로 내몬 서대표의 무책임 행동-2011.4.8

맨 위 아시아경제에서 작성 된 기사는 철저하게 서수길 대표이사의 개인 성과에만 촛점이 맞춰있는 기사입니다.
액면 그대로라면 전문경영인이 약속된 스톡옵션 행사하고 공동대표였던 회사의 창업주 박관호 대표에게 매각한 것이라 크게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전문경영인으로 보유한 주식을 매각해서 236억원을 확보하고 이중 스톡옵션은 차액보상 분으로만 69억9274만원으로 그야말로 개인입장에서는 엄청난 대박을 친 전문경영인 관련 뉴스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아래 기사를 보면 개인의 성과에 대해 박수를 칠만한 상황이 아니였습니다.
보유주 전량매각으로 엄청난 차액을 확보한 서 대표는 2009년 12월, 과장 이상급 직원들에게 상장가 그대로 우리사주를 분배받을 것을 강요하고 개인 당 최대 1억 원씩 무이자로 빌려줘 직원들에게 우리사주 주식을 처분했다고 합니다. 빌려준 금액의 만기일은 1년 조건으로 말입니다.
우리사주 분배 강요의 사유 또한 기가 막힙니다.
그 사유는 우리사주가 분배되지 않아 외부 투자자들의 위메이드 투자 유치가 원할하지 않은 상황이 되자 강요를 하게 된 것입니다.

제 3자가 보아도 게임 회사 직원 입장에서보면 안타깝고 화가 나는 뉴스입니다.
비록 회사가 1년을 추가 연장해 주었다고 하지만 수익은 커녕 원금 회복도 요원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대표이사의 보유주와 스톡옵션 전주를 매각한 것은 2007년 3월부터 4년여를 몸담은 회사를 떠나겠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우리사주 강매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요 근래 게임업계가 과거 몇 년전과 달리 머니게임 장으로 변하여 억소리 나는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정작 게임개발에 대한 의지와 열정으로 밤을 세우고 있는 개발자들과는 무관한 머니게임의 장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업계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게임개발자들은 비지니스 관련된 현실적인 감각은 여전히 수년째 제자리에 맴돌고 있었다는 점 또한 되집어 보아야 합니다.

막연한 순수함은 순수 예술가들에게는 통용되지만 대중문화 종사자에게는 현실적인 순수함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주부린 곰에 지나지 않아 돈은 조련사가 모조리 가져가는 것을 눈뜨고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