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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끝에 문화리뷰/맨끝에 영상&게임리뷰

[영화] 관객들과 농담따먹기를 즐기는 잔망스러운 녀석의 애절한 로맨틱 발렌타인 영화, <데드풀>


데드풀 (Deadpool, 2016)

○ 빨간택씨의 별점 : ★★★☆


"관객들과 농담따먹기를 즐기는 잔망스러운 녀석의 

애절한 로맨틱 발렌타인 영화!"


CGV야탑 데드풀


이번에 개봉한 영화 데드풀(Deadpool, 2016)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등 전세계 슈퍼 히어로 영화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arvel Cinematic Universe, MCU)에는 판권문제로 정식으로는 추가되지 

못하였지만 폭스가문(폭스영화사)에 입양되어 영화화된 마블코믹스 인기 캐릭터입니다.

(하단 '빨간택시의 이 영화잡수다' 내용 중 '마블코믹스 캐릭터 판권 정리' 링크 참고)

아이언맨(Iron Man, 2008) 영화판을 시작된 마블 코믹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인기는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의 판도까지 뒤흔들며 슈퍼 히어로 영화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빈사상태 디즈니픽사로 부활하고 마블코믹스와 스타워즈카스 필름까지 

아우르는 지구상 최강의 콘텐츠 왕국으로 완벽하게 부활하였지요.)

이덕분에 마블 코믹스의 라이벌 격인 DC 코믹스에게도 큰 자극이 되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처럼 슈퍼맨, 배트맨 등 단발적인 작품들을 상호 적극적인 콜라보를 통해 

독자적 세계관을 구축하려는 프로젝트가 발표되는 등 전세계 슈퍼 히어로의 팬들에게 

즐거운 선물을 안겨주고 있기도 하고 있지요.


이런 환경 속에 다양한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을 하는데 슈퍼맨이나 배트맨처럼 반듯한 

정의의 수호자들도 있지만 삐딱하거나 안티 히어로들도 있습니다. 

이 데드풀은 기존 잘 알려진 반듯한 정의의 히어로들과 달리 비극적인 자기 자신의 

상황과는 대비되게 시종일관 유쾌한 말투와 재스추어로 심각할 줄 모르는 다소 산만하고 

특이한 존재입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완성 후 나온 본격적인 시사평들에서 약 빨고 만든 똘끼충만 역대급 마블 

영화라는 엄청난 평가가 나왔는데 영화 내용이 얼마나 유쾌한 병맛이길래 이런 평가가 

나왔을 까요?


심상치 않은 오프닝 크레딧으로 시작된 <데드풀>

영화가 시작되면서부터 이 영화는 기존 영화문법을 파괴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오프닝 크레딧에서부터 제작자를 '호구들'로 감독은 '돈만 많이 처받는 초짜' 그 외 

'쓰잘데기 없는 카메오' 라고 하는 등 심상치 않은 유머로 시작 하는 것이였습니다. 

Σ( ̄□ ̄;) 허허허허...


자..잠깐... 이 기시감은...


맞습니다.

저런 방식 어디서 봤나 싶었더니 바로 우리나라 시트콤에서 오래던에 봤던 

것이였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시트콤의 거장 김병욱 PD(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감자별 등)이 즐겨하던 오프닝 크레딧의 

스텝들 스스로가 희화화된 바로 그 연출 말입니다! ㅎㅎ


지붕뚫고 하이킥-김병욱PD 스텝 소개△ 지붕뚫고 하이킥의 오프닝 중 연출 소개 자막 (이미지 출처 : 방송 캡쳐 이미지)


이런 일이 꽤나 놀랍다고 생각하는 것이 기존 헐리웃 제작 시스템이 큰 예산을 

집행하고 판단하는 업무 특성 상 비교적 보수적인 제작자나 스튜디오 관계인도 

많은데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감히 호구라고 지칭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영화 <데드폴>은 오프닝부터 '꼰대들을 향한 즐거운 반란'을 저지른 것이 였습니다.

어쩌면 주연을 겸한 공동 제작자 라이언 레이놀즈의 진심어린 데드풀 사랑과 자기 

희생의 효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고정관념 타파와 저예산(?)으로 제작된 R등급 영화 <데드풀>

영화 <데드풀>은 5,800만 달러(약 700억원) 저예산(?) 영화입니다.

기존 슈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1/2 또는 1/3 정도에 규모로 만들어졌으니 

헐리웃 기준으로는 가난한 저예산(?) 영화가 맞습니다!

작년에 공개되어 폭망한 같은 스튜디오인 폭스의 마블코믹스 슈퍼 히어로 

리메이크작 <판타스틱4>가 1억 2000만 달러(약 천 4백4십억원)였으니 얼마나 

저렴하게 만들었는지 짐작 할 수 있습니다.

데드폴 제작이 다양한 이유로 지연되자 주연이자 제작자인 라이언 레이놀즈가 

접 제작 예산 안을 세워 폭스 영화사에 제작을 요청할 정도로 쉽지 않은 제작 

환경(?)이였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환경이다 보니 제작진들은 여타 슈퍼 히어로 영화들 처럼 빵빵한 예산을 

바탕으로 화려한 CG와 까메오 출연 대신 극복할 다른 차별화가 요소가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었고 그 해결책으로 다음과 같은 3가지 방법으로 접근 합니다.


첫째, 거침없는 R등급 표현

둘째, 다른 슈퍼 히어로와 영화 제작 환경에 대한 유쾌한 패러디

셋째, 현실과 판타지 경계를 허문 스크린 넘어 관객과의 쉴사이 없는 대화입니다.


첫째, 거침없는 R등급 표현

'R등급', 즉 '성인관람가'를 정면으로 내세운 포르노나 호러영화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영화 제작환경에서는 관객이 제한이되는 R등급으로 분류되는 것 자체를 싫어합니다.

왜냐면 R등급이 먹어지면 제한된 관객을 대상으로 할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 이때문에 

대중적인 흥행을 위해 순화된 버전으로 재편집하여 R등급을 피하는 사례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어른들에게 더 인기가 있었던 다크히어로 스폰(Spawn, 1997)의 경우, R등급을 

염두해두고 화끈하게 촬영을 했다가 최종적으로는 등급조정을 단행하였고 그 결과 착하고 

평범한 액션 영화로 변신하여 화끈하게 말아 먹게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제한을 염두하지 않은 애니메이션판이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있는지라 데드풀 제작진은 차별화를 위해 아예 기존 고정관념과는 반대로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살려 아예 거침없는 R등급 표현으로 맘껏 밀어 붙이기로 결정하였던 

것 같습니다. 


둘째, 다른 슈퍼 히어로와 영화 제작 환경에 대한 유쾌한 패러디

패러디는 기존에 알고 있는 사실은 비틀어서 유머러스한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영화 판에서는 오마쥬가 아닌 이상은 패러디 만큼 저예산에 적합한 표현 방식이 또 

있을까요?

영화 <데드풀>은 주인공 캐릭터 자체가 워낙 껄렁대는 재치 넘치는 능력자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런 뻔뻔함을 무기로 천연덕스럽게 다른 슈퍼 히어로와 영화 제작 환경에 대한 유쾌한 

패러디를 거침없이 해댑니다.

아래 사례들은 데드풀의 영화 내 대사들로 패러디의 진수를 보여준 대사 퍼레이드였습니다.


-리암 니슨이 꿈에 나오는 악몽을 꿨어. 딸을 납치해서....아무튼 최악이었어, 근데 딸이 

세번이나 납치됐는데 그건 아빠한테 문제가 있는거 아냐?

(딸을 납치한 악당들을 살벌하게 응징하는 테이큰 시리즈의 리암니슨을 지칭)

-스튜어트? 맥어보이? 시대가 좀 햇갈리네 

(엑스맨의 대머리 프로페서 X의 노년과 청년시절 배우들을 지칭)

-출연료가 없어서 엑스맨들 중 너희 둘밖에 못나오는 것 같잖아

(엑스맨의 타 출연진이 등장하지 않은 것을 지칭)

-살던 죽던 넌 나와 함께 간다

(로보캅이 악당을 체포할 때 내뱉는 대사)

-돼지간달프

(뚱뚱한 긴 흰수염을 기른 등장인물을 지칭)


당장 기억나는 것만 이정도이고 심지어는 주연인 라이언 레이놀즈가 마블 코믹스의 

라이벌인 DC 코믹스의 인기 슈퍼 히어로 '그린 랜턴'을 연기했었다가 아주 폭망한 

사례까지도 스스럼 없이 언급하며 조롱합니다.

(참고로 '그린 랜턴:반지의 선택'(2011)은 DC 코믹스가 디씨 확장 세계 

(DC Extended Universe) 구축을 목표로 2억달러(약 2천 4백억원)을 들여 제작한 

영화였지만 흥행에 대실패를 하여 디씨 확장 세계관 구축 프로젝트가 수년째 연기되는 

참사로 이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셋째, 현실과 판타지 경계를 허문 스크린 넘어 관객과의 쉴사이 없는 대화

전통적인 영화 콘텐츠와 관객의 관계는 영화가 관객들에게 일방적으로 제작의도와 

감정을 전달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데드풀>은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쉴사이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다소 낯선 방식으로 영화를 진행합니다. 

마치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기분으로 말이지요.

심지어는 관객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 현장의 스텝들에게 "뮤직 큐!" 라는 큐사인까지 

직접하는 대담하고 유쾌한 연출로 스크린과 관객석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습니다.


유쾌한 B급 마케팅 <데드풀>

현지화된 마케팅을 제대로 보여주는 데드풀은 일방적인 헐리웃에서 자신들의 언어로만 

홍보와 마케팅을 하던 기존 방식과 다른 방법으로 접근합니다.

현지에서도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홍보 활동을 해왔지만 이번 현지화된 B급 마케팅 역시 

기립박수를 칠 만큼 즐거운 느낌이였습니다.
그럼 아래 홍보 이미지와 영상을 보도록 하시죠.

데드풀 마케팅△ 사랑스러운 하트로 관객을 유혹하는 데드풀


데드풀 마케팅△ 엑스맨정당의 입당을 거부하면서 기어코 무소속으로 한국 극장가에 출마를 한 기호218번, 데드풀


데드풀 마케팅△ 무중력의 신세계를 보여준 허경영보다 더 행복과 웃음을 드릴 자신이 있다는 기호 218번, 데드풀


데드풀 마케팅△ 이런 가슴 따뜻한 로맨틱한 영화로도 포장을 시도 하지만.. 실제로도 사랑에 관련된 가심시린 영화 데드풀


데드풀 마케팅-라이언 레이놀즈△ 데드풀도 즐기는 한국 소주! 라이언 레이놀즈의 즐거운 관람 독려 이벤트 (이미지 출처 : 라이언 레이놀즈 인스타그램)


▲ 오우~해피 뵹신년! 한국인들을 위한 팬서비스의 일환으로 제작된 설날 인사 영상
영화를 보신 분은 "해피 ○○(기념일)"이 얼마나 애틋한 대사인지 잘 아실 겁니다. ㅠㅠ)b


잔망스러운 슈퍼 히어로와의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이번 영화 <데드풀>은 관람 전 우려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잔혹한 비주얼이나 인명경시 적인 죽음의 희화화 등이 우려스럽다는 일부 의견 

때문입니다.

하지만 원래 착한 청소년 영화 또는 가족 영화도 좋아하지만 재대로 된 유머러스한 

성인취향의 영화에 목마름도 있어 과감하게 도전을 하였고 그 결과! 


d(T^T)b 쌍엄지!!


이 느낌은 작년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를 보면서 느낀 만족감과 같았습니다.

특히 슈퍼 히어로나 영화 매니아의 입장에서도 기존에 인지하고 있던 정보 지식을 

바탕으로 적절하고 유쾌한 비틀기가 전해준 다양한 즐거움이 마치 종합선물세트를 선물받은 

기분이였습니다.


또 한편으로 코믹스(Comics 만화) 원작의 영화화만으로도 수년간의 제작 라인업을 미리 

설계가 가능한 풍부한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의 콘텐츠 산업환경이 부러웠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웹툰 장르를 통해 다양한 드라마나 영화화도 되고 있지만 

블럭버스터 영화제작이 가능한 콘텐츠 산업환경에 대한 부러움을 말하는 것입니다.

(영화 <데드풀>이 저예산 규모(약 700억원)와 우리나라 최고의 제작비 기록을 가진 

'설국열차'(2013)의 제작비 규모(437억)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의 규모차이를 

가늠할 수 있지요?)


아무튼 이번 성공적인 데뷔 덕에 데드폴은 같은 폭스쪽에서 기존 마블 출신의 입양 

스타들인 엑스맨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앞으로도 계속 잔망스러운 활약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졌습니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후속작에 대한 기대치가 쑥쑥 올라가는 군요! (* ̄▽ ̄)/ 하하하!!!


빨간택시의 이 영화잡수다

▷ 엔딩 쿠키로 나온 장면은 패리스의 해방(Ferris Bueller's Day Off, 1986)의 

패러디 장면 

(패리스의 해방 엔딩 영상 링크)

▷ 영화 후반 주요무대인 고철 처리장은 '어벤져스'의 하늘 요새 '헬리캐리어'지만 판권이 

다른 다는 이유로 디즈니에서 불허로 직접 언급은 안함 

(헬리케리어가 나오는 예고편 영상 링크)

▷ 마블의 슈퍼 히어로 중 폭스 영화사가 판권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엑스맨, 데드풀, 

판타스틱 4 (잠실벌 84돌이 놀이터님의 '마블코믹스 캐릭터 판권정리' 포스팅 참고)

▷ 무한도전의 자막이 제 7의 멤버라고 불리는 것처럼 이번 데드풀의 센스넘치는 번역가 

황석희 번역가의 번역된 자막 역시 큰 호평을 받았고 네이버 평점 의 압도적인 1위 내용은

'번역가한데 상 하나 줘야한다'

▷ 북미에서 개봉(2016.2.12)후 4일 동안 1억 5,2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역대 R등급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 당연 후속작 제작 확정




※ 본문에 사용된 포스터 이미지 ,등 스틸이미지와 영상물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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