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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끝에 문화리뷰/맨끝에 취미리뷰

[DVD] 절체절명에 빠진 한국 애니메이션의 희망보기 <원더플데이즈>


▲ <원더플데이즈> 엔딩타이틀 이승열의 <비상>

애니메이션 《원더플데이즈》에 대해서

지난 여름 극장가에 수많은 영화중 유난히 논란을 몰고 다닌 영화가 있었으니 무려 7년의 산고 끝에나온 SF 애니메이션 《원더플데이즈》가 바로 그 영화였습니다.

《원더플데이즈》는 이미 100억이 넘게 투여된 블럭버스터 애니메이션 (물론 기준은 해외가 아니라 국내) 이여서 개봉전 손익 분기점 기준 관객수가 200만이라는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었고 거기에다가 제작스텝의 잦은교체로 좋은 기대보다는 암울한 예상과 함께 7월 마침내 일반 관객에게 선을 보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흥행에 실패(전국관객 20만)하고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간판을 내립니다.
이젠 영화 투자자나 극장관계자들이 등을 돌려버려버리는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암흑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과연 《원더플데이즈》또 하나의 졸작 계보를 이어가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만 남을 작품인가?
분명 《원더플데이즈》재미없습니다. 등장인물에게도 공감도 감정이입도 안됩니다.
아니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관객들에게 외면 받은 작품이 졸작이 아니라는 말일까요?
바로 그것은 차후 제작될 한국 애니메이션에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였던 것이 였던 것 입니다.
비록 완성도 높은 네러이티브 구조를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본적도 들은 적이 없는 영화 제목처럼 놀라운 비주얼과 사운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이젠 우리의 창작 애니메이션도 경쟁력이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가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비주얼과 사운드를 제일 충실하게 재현하는 영상매체 중 하나인 DVD로 원더플데이즈가 출시 되었습니다. 이제 그 《원더플데이즈 DVD》를 만나볼까요?

DVD《원더플데이즈》

비디오
《원더플데이즈》는 현존하는 가장 우수한 카메라인 HD카메라로 촬영을 했고 모든 작업이 디지털로 이루어져 화질이 손실 없이 DVD로 옮겨 올 수 있었습니다. 화질은 가히 레퍼런스급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는 타이틀이다. 오히려 우수한 원본 소스로 HD-DVD 포맷으로 나올 가능성도 염두 해두고 싶을 정도입니다.

오디오
《원더플데이즈》의 극장 상영 시 충격적 이였던 것 중 하나가 생생한 사운드였습니다. 탄피가 사방으로 떨어지면서 내는 섬세한 소리와 바이크가 질주하면서 내는 소리는 국내 사운드 디자인 실력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합니다.
더도 덜도 말고 DVD를 위한 타이틀이 아닐까 할 정도로 잘 담아놓았습니다.
거기에다가 결정적으로 오디오 포맷이 DTS입니다. 가히 화려한 사운드 잔치라 할 수 있습니다.

서플먼트
오디오 커멘터리를 전체 다 들어 보았는데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이나 컨셉을 알고 싶어하거나 공부하고 싶으신 분에게는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커멘터리 였습니다. 물론 김문생 감독이하 메인 스텝들의 말에서 100% 옳은 작업 방식 이다는 말이라기보다 컨셉에 대한 가이드가 되어주고 컨셉을 가진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서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물론 원더플데이즈는 제작진의 컨셉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만)가 되어줍니다.
그밖에 다양한 제작과정을 보여주는데 생각외로 분량이 작습니다.
물론 일반 DVD보다 많은 수의 서플먼트가 있지만 7년의 제작 기간과 그동안 만들어져 왔던 소스를 감안한 이야기입니다.
추후 확장판이 나온다면 아마 모든 7년의 제작 기간동안 소스들을 모아 정리하면서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진짜 레퍼런스급의 타이틀이 되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봅니다.

총평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개봉을 했었고 DVD까지 출시가 된 《원더플데이즈 DVD》는 다소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잘 나온 타이틀입니다.
바로 그 원더플 데이즈의 감상포인트는 절체절명에 빠진 한국 애니메이션의 희망보기가 아닐까 합니다.

영화 제목처럼 우리나라에서 만든 애니메이션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을 받는 원더플데이즈가 다가오길 바라면서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