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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끝에 문화리뷰/맨끝에 취미리뷰

[DVD] 여전히 빛나는 카리스마 <영웅본색>


▲ 장국영 <당년정>-영웅본색 OST

1987년 한국영화팬들은 홍콩에서 날아온 새로운 영화 한편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하게된다. (대중적인 지지가 아닌 컬트적인 지지였다.)
또한 그 영화의 영향으로 캐쥬얼코트와 성냥개비가 빨간택시를 포함한 지지자들의 패션소품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게된다. (=_=)v

'영웅본색'
개봉관에서 외면을 받다가 재개봉관에서 사랑을 받았고-당시 재개봉관은 주류 영화나 헐리웃 영화 이외에 예술영화나 B급영화등을 소개하는 창구역할을 하고있었다.- 지금의 영화사적 위치(이 부분은 차후에 다시 한번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에 비해서 후한 영화평을 받지 못하는 등 컬트영화의 기본조건(?)을 다 갖춘 영웅본색이 17년만에 DVD로 다시 한번 한국팬들 곁으로 찾아왔다.
사실 이번 DVD발매가 처음은 아니였고 새롬(현 다우리)에서 발매 된 적이 있었지만 DVD라고 불리우기엔 화질이 너무나 엉망이고 변변한 서플 없이 발매된 함량미달의 DVD라서 논외로 치기로 한다.
자, 그렇다면 새로이 발매된 영웅본색 DVD는 구 버전보다 훨씬 잘 나왔다는 말인데 어떻게 나왔을까?

▒패키지▒
현재 발매된 영웅본색 한정판 박스세트는 발매사 스펙트럼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홍콩 컨템퍼러리 시리즈 중 다섯번째로 나온 기획상품이다.
스펙트럼에서는 홍콩 컨템퍼러리 시리즈 박스세트의 소장가치를 높이기 위해 호화 양장본 스타일 패키지로 내놓는다.
그러나 현재 국내 DVD 시장은 비디오 시장과 다르게 대여보다는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시장이 더 크기 때문에 마케팅 포인트는 철저하게 개인 소장자에게 맞추어져 있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번에 나온 패키지 때문이다. 보통 DVD 콜렉터들은 전용렉에  DVD를 보관을 하는데 박스세트 패키지는 일반 패키지보다 넓이나 높이가 훨씬 커서 다른  DVD와 함께 놓기가 부담스럽다. (심지어는 일반 DVD 높이로 맞추어 놓은 전용렉에 수납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홍콩 컨템퍼러리 시리즈 패키지들의 일관성을 유지하기위해 처음 발매된 이소룡 콜렉션에 맞추어 나갈 수 밖에 없었던 예정된 불만이 였지만 처음 기획때부터 다른 일반 DVD와 함께 보관을 할 수 있게 크기를 맞추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빨간택시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 더군다나 반지제왕 2 두개의 탑 박스리콜까지 겪은 당사자인 스펙트럼인데…
그 점을 제외하고는 패키지 자체만 놓고 보면 고급 양장본 도서처럼 정성스럽게 잘 만들어졌다.
그리고 박스세트 안에 영웅본색 포스터(엽서 사이즈)들이 들어있는데 개인적으로 1편 포스터 중 가장 영화와 잘 어울렸던 포스터가-홍콩야경을 배경으로 주윤발, 적룡, 장국영 이렇게 3명의 주연배우 얼굴이 나란히 있는 포스터- 빠진 점 역시 아쉬운 부분 중 하나이다.

▒비디오▒
우리나라와 더불어 90년대 이전의 영화필름보관 상태가 좋지않기 때문에  근래 나온 영화들처럼 암부표현이 우수하다던지 윤곽선이 뚜렸하지 않다. 다만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것은 구판보다 나은 화질로 만날 수 있는 것을 위안 삼아야 될 듯하다.  

▒오디오▒
빨간택시의 오디오 시스템은 보급형 5.1 ch이어서 섬세한 리뷰는 불가능 하다. (T-T)
하지만 빨간택시는 불굴의 의지로 오디오 리뷰를 위해 귀를 쫑긋 세우면서 들어 보았다.
영웅본색은 총기류의 백화점이다.
영웅본색이 힛트시킨 총기 중 하나인 베레타 M92F 권총에서 미니 우지 SMG, MP5A3등 다양한 총기류가 등장하는데 아마 이 영화가 헐리우드에서 제작되었다면 사운드 테스트용 레퍼런스 타이틀이 되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언뜻 머리를 스쳤다.
헐리우드에서 제작된 '히트' 같은 경우에도 영화 중간을 보면 시가 총격전이 나오는데 생생한 사운드 디자인으로 사운드 테스트용 레퍼런스 타이틀 중 하나로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데 당시 홍콩영화 제작 시기나 제작 환경을 비추어 보면 영웅본색의 사운드는 아쉽기만 할 뿐이다.
물론 돌비 디지털, DTS 등으로 리마스터링을 했지만 리마스터링은 원본에 가깝게 복원하는 것이지 새로이 녹음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리마스터링 작업임을 알리듯이 탄피 튀는 소리나 폭파음 등이 나름대로 또렸하게 들렸다. (T0T)b 나름대로 감동~
그리고 이번에 발매된 영웅본색의 가장 큰 아쉬움인 북경어가 빠져있다는 점이다.
국내 영웅본색 팬들이 익숙하게 들었던 북경어 버전을 기억 할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 발매된 DVD는 오리지날 음성인 광동어버전으로만 들을 수 있다.
소마(주윤발), 아제(장국영), 아호(적룡) 대신에 마크(주윤발), 키트(장국영)등의 어색한 오리지날(?) 이름으로 들어야 한다.
왜 이제서야 주윤발이 영웅본색 출현 후 별명이 미스터 마크였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허허~ 어색한 오리지날과의 조우로구나~ (-_-;)

▒메뉴 디자인및 구성▒
DVD를 실핼하면 스펙트럼 로고 영상이 나오고 포춘스타(영화 영상 제공업체) 로고가 차례로 나온다.
메인 메뉴는 동영상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디자인 구성은 평범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Scene Selection의 구분이 각각 1분짜리 동영상들로 한 화면에 4장면씩 총 20개의 씬으로 나누어져 있어 이어보기나 장면 찾기가 수월한 느낌이 있다.
Languages는 오디오부분에서도 언급 했듯이 광동어 5.1 돌비 서라운드, 광동어 DTS 자막은 한국어, 영어 이렇게 구성되어있다. 여전히 화면 디자인은 썰렁하다.
Special Features는 프로모션 트레일러로 오리지날 예고편과 본 DVD 발매에 맞춰 새로 편집한 예고편이 있고 무비포토스는 영화스틸이 보너스 피쳐스는 코드 오브 블릿츠라는 미니 다큐가 들어가 있다.(자세한 것은 아래 서플먼드에서)
Trailers 각 본편의 트레일러를 제외한 시리즈의 다른 예고편이 들어있다.

▒서플먼트▒
영웅본색 1편은 1986년도에, 2편은 1987년, 그리고 3편은 1989년도에 만들어진 영화이다.
당시 나온 홍콩영화 대부분이 그렇듯이 영화제작과정관련 영상물이 현재 남아있는 것이 거의 전무했음을 증명하듯이 영웅본색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서플먼트는 당연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그나마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은 구색 맞추기용으로 영화스틸 장면과 예고편이 전부이다. (3편만 삭제장면이 포함되어 있음)
그러나 그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Codes of Bullets(무기 정보) 서플이 있는데 총기류 해설, 폭발물 화력시범, 총상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3D 그래픽까지 동원하면서 짧지만 흥미로운 다큐멘터리가 실려있다.
총기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좋은 정보가 될듯하다.

▒총평▒
역시 현존하는 가장 우수한 소장용 영상 매체 DVD(차후 다른 매체로 대처가 되겠지만)를 통해서 영웅본색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커다란 행운 중의 하나이다.
바로 전 매체인 비디오(LD는 보급에 실패한 매체로 제외했음)로 수 십번을 보면서 영화 시작과 끝장면까지를 기억하며 비디오의 사운드를 떠서 카세트 테이프로 하루종일 듣고 다니게 만들며 대사를 외우게까지 만들었던 영화는 영웅본색이 유일했다.
빨간택시의 유년시절의 기억과 남자의 사랑과 우정을 가르쳐준 영화가 새롭게 선보인다고 해서 무척이나 설레였는데 아쉽게도 완벽한 복원이 아니라 부족함이 많아 보인 것은 개인적인 욕심이 였을지도 모른다.
나온 것에 그나마 감사하라~ (T^T)
그리고 사견이지만 영웅본색 3편은 개인적으로 시리즈로 인정을 안하는 데 이번 영웅본색 박스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관계로 다시 한번 보면서 생각을 해 보았다. 결과는?
역시 영웅본색3-석양의 노래는 영웅본색3편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면 안될 너무나도 이질적인 작품이 였다. 그냥 석양의 노래라고 하면서 다른 영화로 나왔으면 하는 아쉬운 바람이 드는 것 역시 개인적인 바람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영웅본색에 얽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빨간택시는 시간이 날때마다 글을 써보고자 한다. 벌써부터 입이 간지럽다.(-_-;)a...
아무튼 영웅본색 발매를 시작으로 홍콩느와르의 전설적인 작품인 첩혈쌍웅, 첩혈가두, 첩혈속집이 하루 빨리 발매가 되길 바라면 이만 리뷰를 마친다.


▲ 영웅본색 일본판 포스터 ⓒ 電影工作室. All rights reserved. 

※ 본문에 사용된 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