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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끝에 문화리뷰/맨끝에 취미리뷰

[연극]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유쾌한 리메이크 <택시드리벌>



대학로 유니플렉스 무대에 올려진 장진감독의 연극 대표작인 <택시드리벌>을 보고 

왔습니다.

작년 여름에 선보였던 11년만의 리메이크 작이자 앵콜 공연이기도 한 본 공연은 최민식, 

권해요, 정재영, 이민정 등에 이어 김수로, 강성진, 김민교, 남보라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화제가 되기도 한 김수로프로젝트의 12번째 작품이기도 합니다.


<택시드리벌>은 39세의 강원도 화천 출신의 노총각 택시 운전사 주인공 '덕배'(김민교)와 

그의 비극적 첫사랑 '화이'와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동시에 덕배의 택시 주변에서 벌어지는 현대 소시민들의 시끌벅적하고 유쾌한 군상을 다룬 

이야기 입니다.

팍팍한 현재 덕배의 서울살이 속에 순수했던 화이와의 첫사랑 추억의 그 시절로 돌아가고 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이야기 말이지요.



이번 작품의 제 주요 감상 포인트는 택시라는 공간에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현 

사회현상에 대한 일반인들의 평범하지만 공감가는 성토들과 상황에 맞게 영상과 함께 

반응하는 멋진 무대 장치 보기 였습니다.


우선 택시 안의 성토장면으로는 작품의 근간이 되는 택시합승이라는 소재를 제외하고 

2016년 지금 우리가 공감이 가능한 에피소드들이 가득가득하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찰진 욕설로 웃음을 주던 어깨 손님들의 허세 장면, 호남을 

대표하는 해태(기아) 타이거즈 야구단의 오랜 지역 팬과 영남을 대표하는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의 오랜 팬이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투닥거리는 모습에 

'박근혜', '김무성', '문재인', '안철수' 이름을 살짝 차용하여 현재 

지역정서에 기댄 정치풍자 장면, 회식자리에서 귀가하려던 직장인 무리들이 그들의 

상사에 대해 성토를 하다가 갑작스러운 상사의 재호출에 가식적인 미소로 상사에게 

달려가는 장면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ㅎㅎ


그리고 <택시드리벌>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무대장치였습니다.

얼마 전에 보았던 뮤지컬 <드라큘라>의 화려한 배경까지는 아니였지만 배경에 다양하고 

세련된 영상을 투사하면서 배우들의 열연 못지않은 센스있는 영상 연출 역시 이번 극의 

재미를 높이는 일등 공신 중 하나였습니다.

초연작이나 전작들을 보지 못했지만 이런 기술발전이 뒷받침되는 연출은 기존 

관람자분들에게도 새롭게 다가서는 감상포인트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현재 공연계에서 배우 김수로, 아니 이젠 제작자로 호칭이 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진 공연 

제작자 김수로가 본인의 이름을 딴 김수로 프로젝트(http://kimsooropro.modoo.at)는 

2011년, 1탄 <발칙한 로멘스>를 시작으로 이번에 관람한 12탄 <택시드리벌>을 

거쳐 곧 15탄 음악극 <밀당의 전설>이, 16탄 연극 <헤비메탈걸>이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멋진 문화 브랜드를 만들어 준 김수로 제작자에게 멋지다는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 ^_^)// 짝짝짝짝...


▲ 김수로 프로젝트 12탄 <택시드리벌>의 공개연습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