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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정보나눔/일상

2007년 3월 5일 월요일-인연에 대한 스트레스

사실 어제 인천에 볼 일이 있었던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모님의 주선으로 선을 보러 간 것이다.
결과 먼저 이야기하면 이번에도 별로 마음에 와 닿는 사람이 아니라서 주선자이신 이모님과 어머님께 신경써주셔서 감사하지만 인연이 아닌 듯하여 안만나겠다고 말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지금부터 시작된 것이다.
어머니가 퇴근하는 나를 기다렸다가 왜 안만나겠다고 이모님께 이야기했고 도대체 뭐가 문제냐며 다그치기 시작하셨다. 어른들이 소개 시켜주는 것은 집안 다 보고 생각을 해 준 것이라면서 왜 이모님의 정성을 생각 안하냐는 듯한 뉘앙스로 말이다. 에휴~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어머니나 어르신들이 소개시켜준 만남에는 항상 같은 레파토리가 존재하고 있었다.

첫째, 상대방은 좋은 인상의 사람이다라면서 사진을 보여주시는 경우가 없으셨다.
둘째, 마음이 별로 내키지 않은 상대가 나오면 다시 한번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셋째, 맘에 안드는 상대를 만나고 온 당일날 혹은 다음 날은 항상 도대체 한번만 만나보고 사람을 어떻게 아냐면서 언쟁이 벌어진다. 그래서 선이 더더욱 부담스럽다.

결혼에 대한 나의 생각은 서로 비슷한 호감과 공감대를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야지 사랑에 대한 2년여의 비공식 유효기간 종료 후에도 쌓인 정과 공감대로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보는데 부모님의 생각은 다르신 듯하다.
당신들께서는 어르신들이 주선해주신 선자리를 통해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결혼 하셨었다.
그냥 살다보면 다 이해가되고 똑같으니 처음부터 마음이 딱 맞춰서 인연이되는 것을 기다리지 말라고 하신다. 그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난 빈자리에 꼭 맞는 퍼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상대방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대상 즉,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야지 인연이라는 것도 생길 수 있다고 본다.

결코 나이에 떠밀려서  대충 맞는 상대방을 만나서 대충 살아가는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인연이라고 생각하는 상대와 결혼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게 늦은 나이가 되더라도 말이다.

인연에 대한 스트레스가 나를 잠못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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