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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끝에 문화리뷰/맨끝에 취미리뷰

[자동차]새 짝꿍 하치 입양기


제 오랜 발이 되주었던 반떼군을 떠나보내고 새 짝꿍을 맞이하였습니다.
남들은 '프리우스'라 부르고 저는 그 친구를 '하치'라고 부릅니다.

지난 봄, 제 다음 차로 늘 생각해왔던 차가 프리우스라는 것을 알고 있던 제부의 36개월 무이자 뽐뿌로 시작되었던 것이 결국 실구매까지 왔습니다.

제 두번째 짝꿍이자 첫번째 신차인 프리우스는 평상시 제 성격과 취향에 몹시도 씽크가 높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 발이되어 열심히 뛰어주는 녀석에게 '하치'라는 이름까지 부여 받으면서 몹시도 큰 제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녀석입죠.

반떼군 뒤를 이을 새 짝꿍 후보의 조건
전 짝꿍인 '반떼군'을 10여년 가까이 데리고 있으면서도 그는 결국 제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했었습니다. ㅜㅜ
그 이유는 다름아닌 제가 선호했던 흰색이 아니였던 탓이 가장 컸습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적절한 관리와 사랑을 주었었습니다.(업둥이 같은 느낌? -_-)
업둥이 반떼군은 결국 최종 매입한 중고차 딜러가 차상태도 세월이 만든 녹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주행거리도 많지도 않은 차가 꽤 잘나간다고 좋아라하더군요. (췌, 그러면서 연식을 핑계로 잘도 가격을 깍아주었수? 타이어도 지난 3월에 바꾼거라 그리 강조했건만 ㅜㅜ)

▲ 제 손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 모습을 담은 오랜 친구 '반떼군'


그래서 제 다음 차는 무조건 흰둥이야 한다는 점과 국내와 메이커 중 흉○차는 100%제외(자국민을 호갱으로 아는 저질 경영 마인드 땜시) 였지요.
그리고 그 다음 조건이 큰 차보다 귀엽고 세련된 디자인과 효율적인 연비를 가진 차였음 좋겠다였습니다.
몇 년전 하이브리드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그중 토요타의 프리우스가 상용화된 차중 가장 오래되었고 헌재 3세대에 걸친 개량으로 안정적인 성능을 보이고 있는 차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외관은 크지도 작지도 않으면서 효율적 연비를 위한 비범한 디자인이 마치 컨셉카나 미래에서 온 생김새로 보여 저를 사로 잡았고  그날 이후로는 제 다음 차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었습니다.

구입 전 전혀 예상치 못 한 구매결정 장애물 등장
36개월 무이자 프로모션 소식에 집 가까운 매장부터 지인 추천 딜러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아보았고 마침 차를 진짜 좋아하는 성실하고 영업력 좋은 딜러를 만나 가계약을 걸고 차근차근 입양준비를 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 같았지만 전혀 예상치 못 한 구매결정 장애물이 등장하였습니다.
역시 프리우스를 알아보던 같은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던 회원님께 제가 가계약을 했던 딜러를 추천해 드렸는데 순조롭게 알아보시는 줄 알았다가 사모님의 재가까지 어렵게 허락을 받았지만 어떠한 이유로 포기를 하겠다는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저 역시 그 이유를 듣고 함께  멘붕에 빠지게 된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_=);;
그것은 바로...
'중립주차가 불가능한 차종(!)'
이였던 것입니다. T0T)/
제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가  대형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지하주차장이 구비가 안 된 아파트라 저녁시간이면 주차공간이 부족하여 중립주차가 아님 마땅한 방법이 없었는데 소개해 드린 회원님도 같은 상황에서 결국 포기선언을 하게 된 것이 였습니다.
그거 아시지요? 세상만사에서 큰 일을 추진할 때 가속이 붙을 때 멈추는 것 만큼 힘빠지는 일이 없는 것을... ㅜㅜ

내 의지를 꺽지마!... 중립주차? 그까이꺼!
한번 달리면 멈추지않는 제 성격상 방법을 기어코 찾아냅니다.
검색을 해보니 몇 가지 방법이 있긴 하지만 일시적인 방법일 뿐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거주 환경을 분석(?)해 보고나서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아파트 단지 이면도로 활용입니다. 저희 아파트 단지의 이면도로에는 저녁 이후에는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관계로 일시적인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아침에 차가 빠지게 되는 관례가 있는데 번거롭더라도 그 방법을 택하기로 합니다. ㅜㅜ
언넝 돈 벌어서 지하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야겠습니다.

드디어 정식으로 빨간택시의 품으로 들어온 새 짝꿍 '하치'
가계약 이후 약 20여일이 지나고 나서 생산된지 한달도 안되고 총 주행거리가 4㎞짜리 신상으로 인수받은 '프리우스'에게 새 이름을 지어 주기 위해 고민하였습니다.

▲ 누적운행거리 4㎞ 인증샷! 일반 계기판과 달리 중앙에 배치된 계기판에 다양한 정보를 보여 줍니다.


처음에는 '백구'라는 친숙하고 토속적인 이름을 붙여주기로 하였다가 그래도 원산지를 감안하여 일본토종 견종에 어울리는 이름을 찾다가 문득 영화 '하치 이야기'가 생각 났습니다. 
아키타 견으로 우리나라 진돗개와 비슷하고 귀여운 외모와 주인의 향한 남다른 충성심으로 유명한 '하치'는 행운의 숫자인 8의 의미도 가지고 있어 제 새 짝꿍의 이름으로 다할 나위없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붙여진 '하치'는 어느 덧 한달이 좀 지나서 벌써 1,300여 ㎞를 함께 달려오게 되었습니다.

▲ 리차드 기어 주연으로 리메이크된 영화 '하치이야기(Hachi, 2009)'의 스틸샷(이미지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빨간택시 라이프스타일과 너무 잘 어울리는 '하치'
총 1,300여㎞를 함께한 '하치'는 참 재미있는 차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빨간택시에게 하이브리드 운전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이 듭니다.

운전이 심심할 수도 있다는 일부 의견이 있으나 하이브리드 운전자들의 특성인 연비 우선 운전을 하게되는 점과 그를 위해 전기로 구동되는 엔진과 휘발류로 구동되는 엔진을 효율적으로 운전하기 위해 계기판을 보면서 게임 스틱같은 특이한 형태의 기어를 조작하면서 운전을 하게 됩니다.


▲ 응? 이것은 게임 조이스틱(?)이 아닌 기어입니다. 네, 분명 기어입니다. :)


스피드를 즐기거나 강력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고 얌전하고 조용히 운전하되 기존 운전 스타일과 다른 IT 기기나 게임기를 조작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밖에 자국내 자동차 소비자를 호구로 알아 빨간택시에게 강력하게 찍힌(?) 어떤 메이커와 달리 옵션장난(수입차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만)이 없고 옵션없이 기본으로 에어백들이 전면에 걸쳐 둘러져 있고 조수석에 아이를 앉히지 않게 하는 경고 시스템 등 안전을 위한 꼼꼼한 설계 철학에 대해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보기에는 큰 차가 아니지만 실내가 의외로 넓어 덩치가 큰 어른들이나 아이들을 태우고도 불편함이 없고 운전석 전면의 시야가 꽤 넓어 SUV를 탄 것 같은 착각을 가지게도 합니다.
▲ 차체가 동급에 비해 약간 높은 편이고 전면 유리가 길게 누워 전면 시야 확보가 시원한 편입니다. 

전 짝꿍인 '반떼군'도 오랫동안 연을 가지면서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번 새 짝꿍인 '하치'도 제 곁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이상! 단점을 이야기는 없고 장점만 나열한 지극히 편파적인 내용의 입양기 였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