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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정보나눔/알쓸신잡

<하얀거탑> 2부의 시작에 대한 짧은 소고


ⓒMBC

"아니, 이 비싼 재활용 품을 왜 안 받으세요~" (-0-);

주인공이신 장준혁 조교수가 과장이 되는 과정이 하얀거탑의 1부이고 오늘 발생한 사건으로 인한 법정공방 및 장준혁교수 신상의 큰 변화(스포일러성이라 최대한 두리뭉실 표현하였습니다.-0-)가 2부의 성격을 띄고 있다고 전해진 드라마 <하얀거탑>...

출세지상주의 장준혁의 출세욕에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나름 노력+모정+능력 등에 격려하면서-장과장 만들기 프로젝트에 실질적인 기여(?)는 없었지만-마음 속으로 응원을 하였던게 엊그제 같은데 오늘 2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사고와 더불어 필요이상의 과거정리(이주완 전임과장의 업무 스타일 배격 등-_-;)가 슬슬 눈에 거슬리며 재수가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_-);

특히 장준혁의 이번 주 재수없는 점들을 몇 가지 짚어보면...
-이주완전임과장에게 유력자의 수술 소견서 부탁 하러가면서 들고간 재활용 고급양주
(재활용인거 일부러 알린거지? 이 개념상실! 어이상실! 나상실! 아, 이게 아니지~-_-;)
-동기인 최도영선생과의 신분 변화에 대한 지나친 강조
"함부로 부르지마! 넌 조교수고, 난 외과의 수장인 과장이야!"
(알어~ 그동안 과장 하려고 돈쓰고 힘쓰고 머리쓰고 모험한거~ 이젠 친구도 눈에 안보이냐?)
-자기가 수술한 환자를 1년차 레지던트에게 맡겨놓고 한다는 소리
"너, 뭐하는 놈이야!"
(그렇지,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려는 자리에 사소한 일 가지고 자꾸 전화해서 미안하다!)

이밖에 계속 눈살 찌푸리는 행동과 말투가 남발하면서 주인공 장준혁의 위기를 대놓고 예감하게 만들어 버립니다.(아니 내가 바라는 것인가?)
한 사람의 시청자로 어제의 응원 대상이 오늘의 저주 대상으로 변하는 것 같아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주 방영분을 보며 가장 인상깊은 대사는 이주완 전임 과장이 출세에 대한 의기투합으로 적마저 손을 맞잡게 만든 장준혁의 처세술에 감탄을 하며 다음과 같이 남긴 말이 였습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다."

치열한 삶의 전쟁터인 직장에서, 뻔뻔한 이상주의자들의 전쟁터인 정치판에서 가장  많이 행하여지는 상황이 바로 적과 아군이 구분이 안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이겠지요.

아무튼 앞으로 <하얀거탑>2부격에서 벌어지는 장준혁의 위기를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 것입니다.
왜냐면 <하얀거탑>은 더이상 매디컬 드라마가 아니라 인간처세술에 대한 노골적인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