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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아카이브(1~3기)/시사시선

[▶◀]어느 한 빨갱이의 슬픈 눈물

오늘.. 아니 어제 저녁에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집회는 그동안 광우병쇠고기 관련으로 관망적으로 봐왔던 여자친구를 함께 데리고 와서 빨갱이라고 오해(?)받는 제가 왜 이곳에 수차례 나올 수 밖에 없었는 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저와 여자친구가 청계천 소라기둥 근처, 즉 DP 지정 장소(?)에 도착한 시간은 7시 30분...
에릭님은 오늘도 여전히 많은 분들의 연락을 받으면서 DP식구들을 문화제 장소로 가이드를 해주셨고 광우병쇠고기 반대를 알리는 소품(버튼, 스티커)을 자비를 털어서 만드셨던 도령귀신님은 여전히 지원물품을 제공해주시고 약속되신 일을 하려 홀연히 사라지셨습니다. (매번 타이밍을 놓쳐서 못 뵙고 있는 분!!)
그밖에 시간이 지나면서 속속히 DP식구들이 도착하였지만 첫 느낌은 생각보다 사람이 적은 것 같은데 설마 이슈가 사라진 것인가? 벌써 불이 꺼져가는 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기우였습니다.  지금까지 참석한 수차례 문화제중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행사가 끝난 시점인 9시 30분 경...
간간히 탄핵구호가 들리더니 행사 종료와 함께 청와대까지 가두시위를 시작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말과 함께 많은 참가자들이 주변정리(대형 쓰레기봉투까지 가져와 치우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를 하면서 가두시위에 속속히 참석을 합니다.
에릭님을 비롯한 우리 DP식구들도 대부분 배가 고프지만 일단 가두시위에 동참을 하시겠다며 합류를 하였고 저는 처음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기위해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는 지금 떨리는 손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경찰과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조중동이 만들어낸 어느 한 빨갱이가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국민의 정부부터 찾아왔던 평화의 시대는 이제 저물었습니다.
저같이 어리숙한 빨갱이들이 활개를 치는 암흑의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저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많은 분들이 (경찰 추산 5천명, 주최측 추산 5만명) 왜 이렇게 절박하게 쇠고기 협상이 잘 못되었다고 하며 재협상 또는 무효화를 이야기 할까요?
조중동과 한나라당 그리고 현 청와대에서 내놓은 말이 사실이라고 철썩같이 믿는 여러분! 진심으로 여쭙겠습니다.
진짜로 저희가 빨갱이들(좌익세력)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이 양심이 살아 있다면 대답해 보십시요!

아.. 정말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일을 제외하고 사회 사건과 이슈에 대해서 이렇게 분노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처음인 것같습니다....

이상, 오늘 촛불문화제에 참석을 했던 불량 애국인 빨간택시가 글을 마칩니다. 

※뱀다리
하나.
과잉진압을 하고 있다는 흉흉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지금, 에릭님이 걱정되어 문자를 남겼는 데 안받고 있습니다. 부디 아무일 없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둘.
내일 가두시위 기필코 참석합니다.
셋.
프차에 더 이상 살벌한 소식을 전하지 말라는 분들!!
지금이 저같이 생각없는 일부 불손 세력 빨갱이들 벌인 치기어린 정치쇼라고 보십니까?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사라지는 현장을 보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