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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정보나눔/알쓸신잡

[T_T] 열심히 일하다가 세상에 둘도없는 바보되기

방금 부사장님실에 들어갔다가 엄청깨지고 나왔습니다.

"왜 오버해서 트러블을 일으키냐! 열심히 하려는 것은 알았지만 비지니스는 꼼꼼하게 체크를 해야하는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여기 A사와 B사가 있습니다. A사는 외부 회사와 콘텐츠라이센싱 관련으로 계약을 맺은 회사이고 B사는 그 계약을 맺은 것을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하는 회사들입니다.
저는 양쪽 회사의 중간 다리가 되어 원할하게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려는 윤활유... 말하자면 본 프로젝트의 주체는 아니고 서포터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워낙 시일이 촉박하게 진행하는 데 행사를 실질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B사를 실질적으로 돕고 있는 저는 촉박한 시일에 비해 진행사항이 지지부진하자 A사의 담당자를 찾아가 구두와 전화로 몇 차례나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된 리소스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A사는 기존 업무에 신경 쓰느라 B사와 공동으로 진행해야하는 업무를 건성으로 진행하였고 양쪽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던 제 입장에서는 A사를 재촉할 수 밖에 없었는데 문제가 터진 것입니다.

계속 지지부진 업무가 진행되자 행사진행을 실질적으로 하고 있던 B사의 입장에서 제가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 내용은 원활한 행사기획 및 진행을 위해 계약서내용을 열람 하길 바라고 요청 리소스가 빨리 받아지길 바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발칵 뒤집어 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시간 전!
제가 보낸 메일과 업무를 그동안 A사의 팀장급 담당자와 공유를 하고 있었는데 그의 상사인 실장이 저를 보더니 자기는 해당업무(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전혀 몰랐는데 어떻게 제 3자인 제가 더 내용을 잘알고 당신이 뭔데 계약서를 보여달라 말라 하느냐고 흥분하면서 저에게 항의를 합니다.

'뭐냐? 나는 그동안 A사의 팀장급 담당자와 뭘 했단 말인가?' (=㉦=);;

물론 저도 계약내용보다 업무공유문제로 해당 계약의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기 위해 열람을 요구한 것이라고 이야기하였고 사무실이 떠나가라 서로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결국 저는 제가 근무하는 저희 회사 사무실의 부사장님께 네가 왜 오버해서 나서서 일을 이렇게까지 키우냐고 지적을 당했고 저는 계약서 열람 자체는 분명 잘못하고 오버했을지는 몰라도 원활하고 빠른 업무진행을 위해서 지지분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항변하였지만 서포터로써 너무 많이 나섰다는 이유로 일단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사죄를 하였습니다.

내일 사장님께서 면담하자고 하십니다. 물론 별로 유쾌한 분위기의 면담은 아닐테고 문제의 A사 담당자는 면피용 메일을 저와 B사의 간부에게 보냅니다. 메일의 내용은 지금까지 빠른 진행을 위한 암묵적으로 서로 동의한 편법진행에 대해 일절 부인을 하면서 왜 원칙을 이해 못하냐고 합니다.

후.............................
오늘 시내 나가서 촛불을 밝히려고 했는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 수습이 안되고 있습니다.
구두내용은 온데간데 없고 메일만 증거로(?) 남아 저 혼자 바보가 되어버렸습니다.
아, 속상합니다.

그리고 이런 소동때문에 오늘 함께 촛불을 밝히지 못하게 되었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있니다.
그나마도 내일부터 연짱 3일 정상근무(저희 게임이 곧 내부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가 갑자기 잡혀서 내일 정오부터 참석하려는 것도 저녁때만 참석 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에효....내일 상황을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지.... 

아무튼 지금 시내에 나가게신 DP식구들과 많은 시민여러분... 사무실에서 나마 제 기운을 불어 넣어드리고 싶습니다.
아자!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