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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정보나눔/알쓸신잡

동네 헬스장 등록의 비극

다시 살벌하게 살을 빼보겠다고 벼르다가 동네 헬스장을 선택했습니다.
일단 출근 전 시간을 중점적으로 활용할 생각으로 선택을 하였는데 집근처 역주변에 있는 곳이라 출퇴근하기 편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어제 문제의 헬스장을 찾아갔지요.

그런데 역시 저렴한 월 4만원, 3개월 9만원짜리가 달리 그 가격이 나온 것이 아니였습니다. 좁은 평수에 다닥다닥붙어있는 헬스기구들, 조금은 널찍한 신발장같은 무료락커(?),  80년대 여관을 연상케하는 2개짜리 샤워공간... 음.... (T㉦T);;
오픈 시간은 6시경에 문을 여는데 만약 문이 잠겨있다면 지정된 장소에 비치된(?) 열쇠로 열고 들어가서 운동하시면 된다고 합니다. 밤엔 12시까지 하고.. (T㉦T);;

뭐 좋습니다. 운동에만 집중하자고 생각을 하고 9만원 3개월을 선택을 하였지요~
홀드개념도 없다고 합니다. (굳이 홀드개념과 비슷한 것이 있다면 빠진만큼 추후 연장시 최대한 배려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T㉦T);;

그리고 오늘 아침에 첫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7시 30분에 도착하여 운동을 시작하였는데 아무도 없습니다.  (T㉦T);;
관리인도 트레이너도 아닌 듯한 분이 락커 키를 줍니다.
락커에 제 가방(서류가방스타일)이 안들어가 겨우 밀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문을 닫는 데 잘 안잠깁니다.
아.. 녹이 슬어서 그렇습니다. (T㉦T);;
아무튼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러닝을 하려는 데 러닝머신 5대 정도가 다 전원이 나가있습니다. 전원을 킬줄 몰라 한참을 헤매이다가 발 밑에 스위치 같은게 보여서 켜보니 전원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주변에는 여전히 아무도 없습니다. (T㉦T);;
창밖에 지하철 오가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묘해집니다. 음... 내가 잘 하는 거 맞지? (T㉦T);;

운동을 끝낼 때 쯤 근처 상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두분이 나타납니다. 아... 관원이 있긴 하구나...  (T㉦T);;
한쪽 구석에 탈의실쪽 락커가 없어 벗어놓은 제 옷들을 보면서 또 한숨을 쉬고  샤워장에 들어갔습니다.
샤워기 물을 트는데 어르신네 소변 마냥 찔찔 나옵니다. 하...  (T㉦T);;
군대도 아니고 오랜만에 절수형 샤워를 합니다. (T㉦T);;
그리고 나와서 머리를 말립니다. 바닥에 한 3년은 묵은 듯한 낡은 드라이기가 보입니다. (T㉦T);;
뭐 더운밥 찬밥가릴때가 아니라서(출근시간의 압박) 그거라도 쓸라고 하는 데 전원이 안들어 옵니다. 콘센트에 여기저기 껴봐도 안되고 결국 선풍기라도 써야겠다 했지만 마찬가지... 동작이 안됩니다.  (T㉦T);;

좁은 탈의실 거울에 비친 나를 보니 참 기분 뭐합니다. (T㉦T);;
일단 출근시간이 급해서 서둘러 나왔지만 이거 많이 아니다 싶어 환불까지는 아니여도 한달로 돌리고 싶습니다.
가능할까요?

오늘 저녁 이야기할 생각인데 도무지 설득력있는 이야기가 안떠오르네요...
지금 떠오른 방법은 제 명함(게임회사)을 주면서 제가 다음달에 중국파견이 갑작스럽게 결정되서 그런데 한달로 돌릴 수없냐고 할 생각입니다.
아... 그런데 된다고 해도 문제네요~
참고로 그 헬스장이 있는 건물은 제가 출근할 때 반드시 거치는 건물 5층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와주세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