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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끝에 문화리뷰/맨끝에 영상&게임리뷰

[영화] 센스넘치는 각색의 <데스 노트-라스트네임>


ⓒ 2007 워너 브라더스사, 슈에이샤

○기본정보○
-관 람 일 : 2007년 1월 11일 수요일 오후 8시
-관람장소 : 삼성동 메가박스 6관
-별      점 : ★★★
-20자평 : 매력적인 소재의 깔끔한 스릴러, 하지만 캐릭터는 류크가 제일이다.ㅋㅋ



만화든 소설이든 단편이 아닌 긴 분량의 이야기를 극장화면에 옮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공한 사례보다 실패한 사례가 더 많은 것이 아닐까합니다.

우리나라의 각색 실패 사례 하나를 들어보면 이현세씨의 인기 만화였던 <아마겟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화 작업이 있었습니다.1996년 대규모제작위원회를 구성하여 제작된 극장용 애니메이션 <아마겟돈>은 13권 분량의 단행본(1994, 팀매니아)을 개연성이 떨어져 버릴정도로 무리하게 축약하여 만들어지는 바람에 흥행과 비평에서 완전 실패를 하였습니다. (역시 극장에서 보았으나 관람 후 눈물을 흘리면서 나왔습니다. OTL)
그밖에도 몇가지 사례가 더 있으나 감상기 자체가 삼천포로 빠지는 분위기라서 영화 자체에 다시 집중하여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영화 <데스 노트-라스트네임>는 일본에서 무려 2천만부가 넘게 팔린 슈퍼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실사 영화로 총 2부작 구성 중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원작의 성공으로 활발한 멀티 플랫폼 전략이 세워져서  원작은 12권으로 완결이 되었으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극장용 실사 영화화가 발표되고 전략의 정점에 서 있는 것이 바로 이 영화였던 것이였습니다.

자, 이젠 본론으로 돌아와서 영화 <데스 노트-라스트네임>의 본격적인 감상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나? ^^;)
이미 전작에서 시작은 원작과 동일하게 출발을 하다가 영화용 오리지널 캐릭터가 나오면서 영화판은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 하겠다는 것을 암시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놀라운 점운 과감한 생략과 전개를 통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였습니다. 물론 원작을 전혀 배제한 설정이 아니라 원작 설정을 감안하면서 엔딩은 유사하나 다른 전개 방식으로 극을 이끌어 갔습니다. 마치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방법이 반드시 고속도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차나 비행기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듯이 말이지요.

그리고 또, 개성넘친 캐릭터들의 활약을 간과 할 수가 없습니다.
주인공 라이토의 경우 외모싱크율이 상당히 떨어지지만(영화 배틀로얄에서도 마음에 안들었음~^^) 그의 라이벌 L의 경우 외모싱크율이 꽤 높은데다가 만화 속에 연출된 특유의 의자에 쪼그려 앉기 등의 특이한 버릇들이 잘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사배우보다 디지탈 배우인 사신 류크와 램의 활약은 이 영화를 조금더 빛나게 해준 캐릭터들로 보입니다. 특히 류크의 개그적인 센스(사과 달라고 떼쓰기, 라이토 놀려먹기 등)가 심각한 긴장방향으로 만 흘러 가는 것을 적절히 완급 조율하는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제 옆에서 관람을 하던 아가씨가 류크가 나와서 연기를 하면 계속 아우 귀여워~ 귀엽지 않니? 라면서 그 옆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말을 할 정도 였습니다. ㅋㅋ 


ⓒ 2007 워너 브라더스사, 슈에이샤
"응? 내가 그렇게 귀여워? 인간들의 취향은 참 이상해~ 케케켈~ "

비교적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게 영화를 보았다가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주인공 라이토의 이상실현('악한자에게 내리는 죽음'이라는 즉결처분을 통해 범죄없는 신세계 건설)에 대한 오류를 주인공의 아버지가 설득하는 장면을 크게 기대하였습니다.
왜냐면 도덕적인 기준에서는 사적인 심판이 매우 위험하고 공공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이유를 가지고 있고 실제 돌아가는 사회에서는 법으로만 범죄자 처벌에 대해여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억지 도덕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대사를 하는 것을 보고 바로 OTL...

아무튼 아직 안보신 분들을 위해서 엔딩을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긴 러닝타임 동안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무난한 재미를 주었던 영화였습니다. 이정도 각색이면 아주 훌륭하다까지는 아니지만 센스있고 깔끔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나에게 데스 노트가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 본문에 사용된 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