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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아카이브(1~3기)/시사시선

명동, 강남 그리고 홍대의 촛불들을 바라보는 시선들

지난 1차 브이포벤데타 퍼포먼스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여를 못해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었는데 드디어 어제 7월 26일 토요일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깨끗하게 날려버렸습니다.
제가 약속장소에 도착한게 오후 3시 30분, 다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모두들 반가운 얼굴로 저를 맞아 주셨습니다.
궂은 날씨 덕분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못오시다보니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면서 최대한 한사람이라도 더 기다렸습니다.
그동안에 창밖에서는 경찰들이 분주하고 움직입니다.
운동화에 방패를 들고 우르르 어디론가 몰려가고 때론 그들무리에 사복을 입은 이들도 보입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모든 준비를 마친 우리들은 저를 포함한 10여명이 넘는 브이들이 '결국, 촛불이 승리합니다.'플랜카드를 펼치며 침묵시위를 한자리에서 5~10분정도 펼치다가 사라지는 게릴라식 플래시몹을 하기로 합니다.

드디어 행동시작!
삼삼오오짝을 지어 자연스럽게 첫 장소인 명동 CGV앞으로 이동을 합니다.
드디어 가슴 떨리는 빨간택시의 브이 데뷔!
행동시작을 알리자 브이들은 전광석화 처럼 순식간에 평범한 시민에서 브이로 변신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 쥐어지는 플랜카드....
사람들이 반응을 보입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도 보입니다.

이렇게 시작한 플래시 몹은 명동 CGV를 시작으로 명동 밀리오레 앞, 강남역 시티극장 옆, 강남역 뉴욕제과 옆, 홍대 관광안내소 앞(조폭떡복이 길건너) 그리고 마지막으로 홍대 KFC 옆을 마지막으로 엄청난 강행군을 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떨리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였지만 시간과 횟수가 지날 수록 가면 너머로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을 살펴보는 여유를 보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가면너머로 본 명동, 강남 그리고 홍대의 촛불들을 바라보는 시선들에 대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굳이 반응에 대한 순서를 나열을 한다면 홍대>명동>강남 이렇게 나눌 수 있었는데 가장 물이 좋았던 강남(응? 어디에 신경을 쓰려는 것이냐?)이 가장 촛불에 대해 무관심, 무반응이였습니다.
아니 영화 '브이포벤테타' 그 자체는 가장 많이 아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촛불과 연관지어서 생각하기 싫어하는 것이 너무나 티가 나게 보였습니다. 혹은 무슨 영화사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냐? 라는 시선도 보였습니다.
가장 압권은 지나가는 어떤 꼬마의 말...
"와~ 개그맨이다!"
어쩌면 그 꼬마는 말 그대로 순수하게 정치적인 메세지를 읽지 못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꼬마의 입을 빌어 강남에 오간 많은 젊은이들이 내뱉는 말과 달라보이지 않아 보입니다.

명동은 강남과 홍대 중간쯤의 반응이 였는데 홍대 반응은 플래시몹 막바지라 체력적인 소모도 많은 시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힘이 났던 뜨거운 반응이 였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반응으로 지쳐있던 브이들을 비롯한 플래시몹 참여자들에게 가장 힘을 주었던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이곳에서도 "에이~ 뭔가 했더니 촛불들 아니야!"라는 차가운 반응도 분명 있었지만 대부분 많은 분들은 우리에게 화이팅 포즈까지 취해주면서 힘을 주었습니다.
특히 무거운 HD카메라를 들고 함께 뛰어주신 아이샤 코단테님은 예정에도 없던 시민 인터뷰까지 따내시는 훈훈한 풍경을 보여주셨습니다. 아마 추후에 DP의 촛불에 대한 DVD가 나온다면 스페셜피쳐에 들어가지 않을 까 예상해 봅니다.

그렇게 저녁식사도 거른 채로 플래시몹을 하였던 참여자들은 다시 처음 집결지로 와서 시원한 생맥주와 치킨들을 비롯한 각종 안주들을 먹으면서 허기를 달랬습니다.
그리고 한사람 한사람 귀가를 하였고 저도 11시가 넘어서자 막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봉쇄된 시청역을 피해 종각역쪽으로 왔는데 전경들이 기합을 넣으면서 시위대를 몰아넣어 위협하면서 누군가 명령만 내린다면 순식간이라도 먹이를 잡아먹을 듯한 기세였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게 되면서 이렇게 다짐합니다.

"개○○들! 이 싸움 길고 지루하겠구나!

두고보자구! 진실이 질수는 없을테니! 결국, 촛불이 승리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