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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정보나눔/알쓸신잡

빨간택시와 DP의 지난 추억 돌아보기

DVD Prime...
DP는 그동안 저에게 때로는 선생님으로 때로는 친구의 모습 등 다양한 모습으로 지켜봐주었습니다.
부족했던 교양과 상식을 가졌던 저에게 선생님같이 엄격한 모습으로 다가 올때가 있었고 제가 눈물나도록 힘들고 지칠 때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해주는 둘도없는 친구의 모습으로 다가올 때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묘한 존재 DP입니다.
잠못들고 있는 비오는 밤...
빨간택시와 DP는 어떤 인연였는지 되돌아보고 싶네요...

1. 카투니스트 빨간택시 데뷔하다
DP나 저나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 부여가 되는 관계(?)가 맺어진 것은 2003년 초쯤으로 기억합니다.
눈팅으로 활동을 하던 제가 많은 분들에게 알려졌던 것이 바로 이 카툰을 그리면서 그 인연은 시작되었지요.

 

바로 지금도 활동중이신 봉명동 안방극장님이 겪은 실화를 선조치 후보고(?)로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미스터 무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뚝딱 카툰을 만들어서 프차에 올렸습니다.
특별한 의미를 담고 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지요.

거기에 탄력받고 고무된 빨간택시는 본격적으로 카툰형식을 빌어 DVD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통폐합된 카툰게시판이 생기도록 운영자님께 요청까지 해 가며 정말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이 귀한 그림은 무엇이냐면 2003년 9월 5일! 당시 카툰을 연재했던 DP카투니스트 벙개 에피소드를 직접 Dr.m님께서 그림으로 묘사 해주신 것입니다. 당시 Dr.m님은 지금의 멍군님으로 닉을 바꾸시고 활동을 하시고, 이팀장님이야 말할 것 없이 그때도 지금도 유명하신 분이셨고, 그밖에 지금은 다른 어디에선가 활동을 하시고 계실 분들도 보이네요..^^;


 

그거 아세요? 이 카툰 연재로 발생된 DP와 저와 특별한 인연이 제 인생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지금도 이곳 DP에서 활동 중이신 동물원님이 저를 픽업하여 오프라인 DVD잡지에 연재를 제의했고 저는 흔쾌히 제의를 수락하였습니다.
오프라인 잡지에서 카툰 연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 감동스러웠었지요.
그 첫 작품이 바로 아래 작품입니다.


 
작가 활동(?)에 힘입어 작품이 누적되자 저는 급기야 고독나무님의 도움으로 빨간택시의 홈페이지(http://www.redtaxi.net)라는 저만의 온라인 보금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홈페이지가 포트폴리오가 되어 열혈강호 온라인을 만들고 현재 위 온라인이라는 온라인 게임을 만들고 있는 꾸러기소프트(구 KRG소프트)에 컨텐츠 기획 및 제작자로 들어가는 계기가 되어 버립니다.

2. 미스터무 미친소 되다
현재 빨간택시 엔터테인먼트의 유일한 연예인(?)인 캐릭터 '미스터 무'는 제가 2000년 부터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녀석이 '헬로 미스터 무'라는 카툰을 만나 전국구 스타로 막 떠오르려다가 출현활동 미비로 안타깝게 서서히 사람들의 뇌리 속에 잊혀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러던 2008년 5월, 대한민국에 광우병 이슈라는 메가톤급 충격에 분노한 빨간택시 엔터테인먼트의 열혈청년 사장은 소속사의 유일한 연예인 '미스터 무'를 미친소로 분장을 시켜 광화문 거리에 출연시키게 됩니다.
워낙 전국을 뒤흔든 사건인지라 '미스터 무'는 본인의 이름보다 '미친소'로 강렬하게 수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자리잡고 얼굴을 알리게 되는 중고 신인스타가 됩니다.

허나 그는 그날 이후 지금 본인의 정체성을 위협 받게 돕니다.
원래 '미스터 무'는 천천히 건강한 인지도를 쌓고 낙농협회나 유제품협회 등 우유관련 CF를 접수하여 장수 시킬 캐릭터로 롱런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으나 소속사 사장인 빨간택시 선택에 의해 이젠 사람들에게 '미친소'로만 기억하게 됩니다.
유제품 CF요? 꿈도 못꿀껍니다. 하하하...


위 사진은 솔한님이 직접 찍어 올리신 사진으로 당대 이슈가 되거나 유명 캐릭터들만 짝퉁으로 나올 수 있는 양말 시장에도 데뷔를 하게 됩니다. 하하

3. 연애, 염장 그리고 이별
그리고 연애담을 DP에 간간히 올리며 수많은 솔로분들의 질투와 공분을 샀었던 것도 빼먹을 수 없는 이야기죠~
이런저런 글을 올리면서 DP 솔로분들의 가슴을 아프게 해서 그랬는지 결국 이별로 벌(?)을 받게 됩니다.
그때 그 아픔 속에서 올린 글에 따뜻한 마음을 담아 댓글과 쪽지를 주신 것 또렸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속은 새까맣게 탔을지언정 씩씩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가 격려해주시고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정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09년 7월 25일 새벽 2시 24분....
지금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차분히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니 문득 제 삶을 뒤돌아보고 한번 쯤은 정리를 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고 DP는 나에게 무엇이였고 나는 DP의 무엇인가라는 생각에 DP와 빨간택시의 관계를 정리 해보았습니다.

사랑도 우정도 영원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제 인생에서도 꽤나 많은 시간들을 함께 했었던 DP에게 제가 물어봅니다.

"DP 안의 너는 지금 행복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