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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정보나눔/알쓸신잡

8년여를 함께 한 DP를 떠나면서...

[굿바이] END 그리고 AND...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세상살이에서 가장 어려운 관계가 사람과 사람사이가 아닌 가 합니다.
제가 일전에 올린 글에서도 많은 고민을 담아 말해 보았지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저는 가족 관계, 직장관계 그리고 친구관계까지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해서 제가 타인에게, 타인이 나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주고 받고 있습니다.
30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모질지 못한 마음들을 가지고 살아가다 보니 어떤 때보면 저란 사람...
참 답답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심신이 지쳐가는 저에게 오랜 휴식이 필요한 때가 지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큰 영향력을 미쳤었던 이곳 DP를 이젠 뒤로 하고 오랜 휴식을 취하러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오랜 휴식끝에 찾고 싶은 것은 질풍노도의 시기처럼 철딱서니없게 방황하는 저에게 성숙하고 강한 자아를 만나서 새롭게 태어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긴 세월동안 선생님처럼, 친구처럼 나를 지켜봐주고 돌봐주었던 DP에게 이제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그동안 고마웠고 이젠 홀로서기를 위해 당신을 떠난다고...
지금 전 END를 말하고 있지만 제 전체 삶에 있어서는 AND를 말하고 싶습니다.

May The Foce Be With You!!

추신
혹시나 제 탈퇴글을 보시고 뭔가 캥기는게 있어서 도망간다고 생각하시는 일부 회원님들이 계신다면 잘 새겨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동안 DP 안에서 한점 부끄럼 없이 진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왔었고 손가락질 당할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앞으로도 거짓없이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자부심임을 밝힙니다. 
 



지난 7월 20일부터 시작한 약 2주간의 DP 촛불모금 배후(?)에 대한 진실게임은 더 이상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고 치졸한 인격모독 수준에 달하였고 더 이상 싸울 가치를 못느끼고 지친 표면적으로 정리되가는 상황을 보고 DP를 떠나가로 결심하고 올린 DP마지막 글입니다.

소중한 추억도 추억이지만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본인들이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어떤 방법도 서슴치 않는 그들이 있는 한 더 이상 머물고 싶은 가치도 못느끼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이번 일을 두고 이렇게 충고합니다.

정치 색이 지나치게 짙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순수한 마음으로만 머물 수 없는 위험한 장소로 변질되기 쉽다고 말입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무슨 이유로 목숨을 내 던진 것인지 잘 아는 사람들이 그들이 그렇게 증오하고 적이라 규정하는 이들의 행동 절차를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왜 순수한 커뮤니티에 정치색을 개입을 시키려고 하고 마치 무슨 정당을 운영하는 사람인 것처럼 하고 싶은지 이해를 할 수는 없습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느꼈던 점은 내 생각과 대립되는 사고를 가진 개인 또는 단체를 만나서 싸우고자 하면 정신 바싹 차리고 헛점이 보이지 않도록 모든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여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 제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앞으로 얼마나 이런 상황을 겪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는 내 신념을 짓밟고 왜곡하려드는 사람이 나타나게 되면 다시는 나에게 그런 해꼬지를 못하도록 확실하게 박살내 버리겠습니다.
그런 상황이 오길 바라지도 않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