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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정보나눔/일상

2007년 8월 23일 수요일-아버지와 한걸음씩 가까워지기

그동안 아버지와 나는 희안하게도 대화가 잘 안되었다.
부자지간에 취미생활을 공유하다던지, 가끔 술 한잔씩 하면서 남자대 남자로 시원스럽게 이야기를 한다든지가 불가능에 가까웠다. (사실은 몇 번 시도하다가 서로간의 입장차이로 안하느니 못한 일이 되기도 하였다.)

어제 그러니까 21일 월요일 아침...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입장차이로 또다시 아버지와 격론을 벌였고 결국은 출근시간도 있고 해서 목소리를 높은 부분은 사과를 하였으나 찜찜한 마음으로 출근을 하였고 결국 진짜 일은 그날 저녁에 터졌었다.
어머니께서 퇴근하면 맥주 사들고 와서 아버지랑 화해를 하라고 적극 권하셨고 나도 일단 그게 맞는 이치라고 생각하여 그리하려고 왔는데..
결국 대화 도중 서로의 격한 입장차이로 다시 한번 부모자 3자회담은 결렬상태에 놓였다.

회담결렬 결과 과거와 지금의 상황보다 앞으로 아버지와의 관계가 막막하였는데 22일 화요일 저녁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버지가 난생처음으로 본인이 화를 내시는 것에 대해 미안하시다고 전화로 사과를 하셨고 또 나에게만 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에게도 똑같이 사과를 하신 것이다.
거기다 오늘 아침 일찍 아버지께서 다시 사과를 하시면서 화해의 손짓을 내미신 것이다.

천지도 개벽할 수 있다! 를 새삼스레 느끼면서 나 역시 아버지께 목소리 너무 크게 내서 죄송하다고 같이 사과를 하였고 그 화해의 산물로 오는 주말에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이 함께 영화를 보자고 약속을 하였다. -마침 관람을 못한 영화<화려한 휴가>가 궁금하시다고 어머니가 관심을 보였던 적이 있었다.-

물론 사람이 한순간에 바뀔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아버지도 드디어 적극적으로 화해의 제스추어를 난생 처음 선보이셨고 그런 만큼 내 역할이 부족함이 없도록 나시 한 번 노력을 하겠다.
아버지와 한걸음씩 가까워지기, 이제 그 첫 발자국을 띄려고 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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