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맨끝에 문화리뷰/맨끝에 영상&게임리뷰

[영화] '원더플데이즈' 절망에서 희망으로...


 
많은 분들께서 원더플데이즈를 보시고 여러가지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먼저 그동안 애니메이션을 공부 해왔고 7여년전 학생 시절부터 애니관련 페스티발때 단골처럼 등장 하던 보아왔던 원더플 데이즈 프로젝트를 마친 모든 스탭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우선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20자평을 하자면
"개별요소의 아름다움 하지만 집합체의 실패작"
이라고 봅니다.
제 20자평을 다시 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개별요소의 아름다움
원더플 데이즈에서는 근래 한국 애니메이션으로써는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한 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말로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배경과 상이한 매체들(2D, 3D,미니어쳐)의 이질감없는 조화, 그리고 실감나는 음향효과(바이크씬과 총성은 정말 헐리우드 영화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는 정말 한국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의 한계는 없다라며 희망을 보여주는 훌륭한 모습이였습니다.

2. 집합체의 실패작
영화를 분석하는 사람들에겐 영화 자체에 대한 몰입이 가장 큰 적입니다.
영화 스토리에 끌려 다니면서 주변에서 웃고 울고 있는 관객들과 동일하게 되면 냉철한 분석은 물건너 간 것이지요...(실제로 잭 니콜슨의 성질 죽이기 영화 분석시도중 5분만에 손들고 영화에 빠져버려 분석을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
분석이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잘 만든 좋은 혹은 재미있는 영화라는 반증입니다.(여기서 말한 분석은 난해한 영화분석하기와는 다른 보편적인 영화들에 대한 분석을 말하는 것 입니다.)
영화(애니메이션과 영화를 통칭하는 의미)는 종합예술 입니다.
구도의 아름다움(미장센)으로만 상영시간을 채울수도 없고 아름다운 음악으로만 채울수도 없습니다. 영화를 이루는 모든 개별 요소(시나리오, 미술, 음향, 연기 등)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좋은 영화 혹은 킬링타임용의 재미있는 영화가 됩니다.
원더플데이즈에서는 개별적인 요소들은 훌륭했습니다. (단, 기억에 남길만한 음악과 감정 이입이 안되는 캐릭터 디자인이나 성우연기는 제외)
여러분들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실때 단순히 개별적인 요소를 뜯어 보시는 분은 없으리라 봅니다. 여러분 스스로를 몰입 또는 감정 이입을 통해서 같이 슬퍼하고 같이 분노를 하고 있다면 그 영화는 좋은 영화 혹은 재미있는 영화가 됩니다만 원더플 데이즈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실패작임을 드러냅니다.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 몰입이나 감정이입이 되지않으니까 아무 감정없는 장편 CF를 본 느낌입니다.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애니메이션 관련 업계 사람이나 애정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이번 원더플데이즈의 개봉후 스코어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태였습니다.
때로는 개봉도 안한 원더플데이즈 프로젝트에 대한 악평과 자포자기를 하면서 한국 애니메이션은 이제 죽었다라는 절망적인 발언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실제로 개봉해서 공개된 원더플데이즈를 보았을 때는 이제는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결코 기술이 없다는 말은 안 하도록 확인을 시켜주면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조그마한 회생의 불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한국 영화가 과거에 그랬듯이 관객의 코드를 꽤 뚫는 시나리오 확보가 문제입니다. 이부분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거나 유학파들이 반드시 참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 영화들이 각광을 받는 것은 영화를 공부한 헐리우드 키드들의 본격적인 등장 혹은 유학파들이 귀국으로 이루어진 성과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은 애니메이션 업계로 뛰어들 용기있는 시나리오 작가 혹은 감독이 없는 관계로 기존 관행(애니메이션 업계들의 수 많은 고질적인 병패)이 사라지거나 획기적인 계기가 나타나길 기다리면 지금 한국 영화 못지않은 좋은 혹은 재미있는 애니메이션들이 대거 출현 하리라 확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 역시 원더플데이즈를 보기전까지는 절망적인 시각으로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 정도의 퀄리티를 낼수있다면 조금만 더 기다리면 반드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애니메이션의 출현을 믿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상--------------------------------------------------

※ 본글은 200년 7월 18일 쓴 감상기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볼만한 글이기에 다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