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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끝에 문화리뷰/맨끝에 취미리뷰

[전시회]빈틈없는 천재적 광기를 가진 감독 그리고 로맨티스트를 만나다. <스탠리 큐브릭>전


스탠리 큐브릭 전시회 티켓▲영화 <시계태엽 오렌지> 주인공 알렉스의 광기어린 표정이 인상적인 전시회 티켓


[빨간택씨가 이런 분들에게 추천]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 매니아 및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시네매니아

-완벽함을 추구하는 천재의 광기와 로맨티스트의 이중적 모습을 알고 싶으신 분


영화를 좋아하는 빨간택씨는 이전 2012년에 있었던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 

<팀버튼>전 놓쳐버린 통한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T^T )

그리고 시간이 지나 팀버튼 만큼 관심이 많았던 <스탠리 큐브릭>전이 이번 

겨울시즌에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벼르고 벼르고 있다 마침내 지난 1월 29일, 

서울시립미술관에 방문을하였습니다. (^ε^  )v


스탠리 큐브릭(1928~1999)이 남긴 작품[각주:1]들은 그의 활동 시기와 명성에 비해 많은 

영화를 남기지 않았지만 만든 작품 모두 각 장르를 대표하는 명작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시 장소인 서울시립미술관에 입구에 들어가자 마자 그의 대표 영화 

중 하나인 <샤이닝>의 테마로 꾸며진 로비가 저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무비슬레이트와 <샤이닝>의 주요 소품인 거대한 도끼가 계단을 가로질러 찍혀있는 

것을 보니 이미 관람 전부터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두근두근...

 

스탠리 큐브릭 전시회 로비▲스탠리 큐브릭 전시회 로비 전경


로비를 통해 2층으로 올라가야지 본격적인 관람이 가능한데 로비 한쪽 구석에 흥미로운 

두개의 포토존이 보여 가까이 다가 갔습니다.


<스탠리 큐브릭> 전만의 개성있는 두개의 포토존


무중력 체험 포토존▲영화 <2001 스페이스오딧세이>의 우주선을 소재로 만든 무중력 체험(?) 포토존


우선 첫번째 보인 포토존입니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우주선 내부 모양입니다.

우주선 내부 모양이 정다각형이라는데 착안하여 카메라를 다각형 모양에 맞춰 돌려 찍으면 

마치 무중력상태로 몸이 돌아가는 착시 현상을 불러 일으키는 재미난 포토존이였습니다.


무중력 체험 포토존▲"어서와 무중력은 처음이지?"


무중력 체험 포토존▲<스탠리 큐브릭>전의 포토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무중력 체험(?)중인 빨간택씨



스탠리 큐브릭전 포토존▲영화 <샤이닝>의 주요 배경으로 만들어져 있는 포토존입니다.


두번째 포토존은 영화 <샤이닝>의 정신이상이된 남자 주인공인 잭 니콜슨이 부인을 

살해하기 위해 도끼를 들고 부인이 숨은 곳의 문을 찍은 바로 그 장면을 재현한 것입니다.


스탠리 큐브릭전 포토존▲"하니, 여기 택씨왔어염~"


사진을 찍기위해 전시회 온 것인지 그 반대인지 정신없이 포토존에서사진찍기 놀이를 하던 

빨간택씨는 본격 관람을 위해 2층 전시장 입구로 올라갑니다.


스탠리 큐브릭 전시회▲스탠리 큐브릭 전시회 2층 입구로 가는 계단 장면



웰컴 투 더 <큐브릭 오딧세이>

<스탠리 큐브릭>전은 그동안 활자나 스크린에서 밖에 볼 수 없었다가 그가 만들어 왔던 

영화 속 세상과 창조를 위한 그의 발자취를  관찰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와 

경험이였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전시장 입구 암막을 걷어내고 들어가는 순간, 마치 토끼구멍 속에 빠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4차원 세계로 빠져드는 이상한 나라의 폴처럼 스탠리 큐브릭이 

만들어 놓은 시네월드로 빠져드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사진으로 그의 큐브릭 오딧세이를 함께 보도록 하시지요.


스탠리 큐브릭 전시회 의자▲'큐브릭오딧세이'를 구상하고 만들어 왔을 스탠리 큐브릭의 의자


처음 만난 그의 초기 작품세계

운이 좋게 하루 4차례 진행되는 도슨트 프로그램 운영시간에 참여를 하면서 도슨트의 

친절한 작품해설을 함께 들을 수 있어서 알차게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선물을 받은 카메라를 가까이 하면서 그의 

재능을 일찌감치 발휘하였다고 합니다.

이미 고등학생 때 정식으로 잡지사의 사진기자로도 활동을 하면서 남다른 작품들을 

선보이기 도 했었지요.

사실 전 그의 초기작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영화 매니아로써 제가 그의 작품을 첫번째 만난 것이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였으니 

그의 초기작품들은 이곳 전시장에서 처음 만나게 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의 독특하고 정교한 '스탠리 큐브릭의 1점투시도법'[각주:2]이 초기작품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는 어린시절부터 연출자가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연출을 

보여주기 위한 고민을 보여주는 결과물이 아닌가 합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1점투시도법에 대한 이해를 위해 유튜브 영상을 빌려왔습니다. 

잠시 확인해 보시면서 계속해서 그의 초기 작품들을 사진으로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 스탠리 큐브릭 영화 속의 1점투시도법 소개 영상


잡지사 소속 사진기자 시절 작품들을 소개 중인 도슨트▲잡지사 'LOOK' 소속 사진기자 시절 작품들을 소개 중인 도슨트


<영광의 길>(1957) 촬영 일정표 ▲<영광의 길>(1957) 촬영 일정표


<영광의 길>, 1점투시도법 ▲<영광의 길>의 스틸사진을 배경으로 1점투시도법 설명과 배우로 출연했던 스탠리 큐브릭의 부인과의 인연을 소개하는 도슨트


<스팔타커스>(1960)의 촬영 현장 사진▲엑스트라의 숫자마저 정확하게 콘트롤하는 큐브릭 감독의 꼼꼼함을 엿볼 수 있는 <스팔타커스>(1960)의 촬영 현장 사진


<롤리타>(1962)의 작품 소개 중인 도슨트▲<롤리타>(1962)의 작품 소개 중인 도슨트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 큐브릭 감독이 유일하게 배우 스스로에게 연기를 맡긴 작품으로 소개 하는 도슨트


드디어 만난 SF 영화의 고전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1968)는 인류의 공식적인 달 착륙해인 1969년도 이전에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세월을 뛰어넘는 세련된 디자인들과 소품 설정은 지금봐도 전혀 

세월을 느낄 수 없는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이때 사용된 진일보된 촬영 및 연출방식은 그가 왜 명감독들에게 찬사를 받는 감독인지를 

보여주고 시각적인 효과 이외 인류의 진화와 생각하는 컴퓨터와 인류와 대결을 진지하게 

묘사하여 다양한 SF 작품들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날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가장 행복했었던 시간이였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경외스럽게 생각했었던 작품의 탄생 배경과 각종 소품을 눈에 앞에서 

관찰하고 적품에 대해 세세히 소개를 받았던 시간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럼 오프닝 영상과 함께 나오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입부 음악을 

들어보면서 사진들을 함께 보시지요.



▲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1968) 오프닝


<2001 스페이스오딧세이>에 대한 도슨트▲<2001 스페이스오딧세이>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중인 도슨트


PPL로 제공되었던 해밀턴 시계▲PPL로 제공되었던 해밀턴 시계


미래 의상에 대한 설명 중인 도슨트▲당시 구성했던 미래 의상으로 단추가 없는 의류들이 특징인 의상디자인에 대한 설명 중인 도슨트


원숭이 탈과 의상제작에 대한 소개 중인 도슨트▲오프닝에 등장한 진화 전 인류인 유인원의 탈과 의상제작에 대한 소개 중인 도슨트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명작들과의 만남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대한 다양한 소품과 소개를 듣고 나니 흥분이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 특정 장르에 구애를 받지 않는 다양한 명작들이 남아 있어 

계속해서 관람을 이어갑니다.

1971년 작품인 <시계태엽장치 오렌지>는 반사회적인 청소년의 폭력을 동반한 일탈과 

국가가 비인간적인 갱생 프로그램이라는 폭력에 대한 고찰기입니다. 

원작 소설이 집필의 배경이된 1950년 후반, 당시 영국 10대들의 통제불능의 탈선과 폭력을 

적나라하게 묘사하여 알려주고자 하였고 범죄자들도 갱생가능하다는 결말과 달리 

갱생요소를 없앤 어두운 열린 결말로 둬서 원작자와 스탠리 큐브릭 간에 이견이 발생하는 데 

이러한 일은 1980년작 <샤이닝>에서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원작과 영화의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둘 각자의 작품으로써의 높은 완성도를 가진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원작과 영화 팬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샤이닝의 경우 스테디캠(카메라를 카메라맨에게 고정시켜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게 한 장치)의 도입으로 촬영기법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지고 온 영화 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속 세계는 작품마다 놀랍고 획기적인 발전과 논란을 가지고 

오며 감독들이 존경하는 감독이였습니다.

그런 그의 명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즐겁고 행복한 관람, 이제 서서히 마무리 

되어갑니다.


<시계태엽장치 오렌지>를 소개하고 있는 도슨트▲영화 <시계태엽장치 오렌지>를 소개하고 있는 도슨트


<시계태엽장치 오렌지>에 등장하는 밀크바의 주요 소품들▲영화 <시계태엽장치 오렌지>에 등장하는 인상적인 배경이였던 밀크바의 주요 소품들


<샤이닝> 후반부에 나오는 미로의 모형▲영화 <샤이닝> 후반부의 주요 무대인 나오는 미로의 모형


<샤이닝>의 복도를 재현한 전시공간▲영화 <샤이닝>의 호텔 복도를 재현한 전시공간


스탠리 큐브릭 전시회 파노라마사진▲영화 <아이즈 와이드 샷>의 주요 장면을 재현한 공간의 파노라마 사진(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영원히 만들어질 수 없는 안타까운 미완의 <나폴레옹>

스탠리 큐브릭이 영화로 제작 하려했다가 제작비 등의 문제로 미완의 작품이 되버린 

<나폴레옹>에 대한 놀라운 준비과정을 보고 왔습니다.

이 나폴레옹 전시물은 이미 1969년도에 제작 중단된 기획이였지만 나폴레옹 관련 자료를 

수집하면서 기후, 인물, 사건, 일자 등으로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스탠리 큐브릭 특유의 

분석과 분류 습관을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물이였습니다.


색인화 시켜서 분류한 서랍장▲수집된 나폴레옹 자료를 색인화 시켜서 분류한 서랍장입니다.


수집된 나폴레옹 자료의 색인화▲1960년대 이런 분류를 시도한 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치밀한 기획자인지를 옅볼 수 있는 전시물입니다.


수집된 나폴레옹 자료의 색인화▲연도와 날짜별로도 분류가 된 나폴레옹 자료들



가족들에겐 따뜻했다던 가정적인 사람 스탠리 큐브릭

이번 전시회에서는 스탠리 큐브릭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는 그의 부인인 크리스티안 

큐브릭이 직접 그린 스탠리 큐브릭의 수채화 그림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크리스티안 큐브릭이 밝힌 그의 가정내 이미지는 빈틈없는 완벽주의자적인 외부 

이미지와는 상반된 가정적인 남자로 소개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탠리 큐브릭은 그녀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당신이 나를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던 늘 당신을 사랑할 것이요."


크리스티안 큐브릭의 작품들▲크리스티안 큐브릭의 수채화 초상화 작품들


크리스티안 큐브릭의 작품들▲크리스티안 큐브릭의 수채화 초상화 작품들


<스탠리 큐브릭>전 관람을 마치고...

그동안 완벽에 가까운 컨텐츠 창조자로써 존경의 마음을 가졌던 절대적 카리스마 스탠리 

큐브릭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비록 이번 전시회에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벌점제도 논란(기사링크) 등이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시네매니아들에게 그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소개할 뿐만 아니라 그의 가정적인 이면도 보여주는 귀한 전시회였고 현대카드가 준비할 

다음 컬쳐 프로젝트 역시 기다리게 만드는 가치 있는 전시회 였습니다.


<스탠리 큐브릭>전 공식 도록▲읽을 거리가 풍부한 <스탠리 큐브릭>전 공식 도록을 구매하였습니다.


빨간택씨쩜넷-유쾌한 빨간택씨의 문화데이트-


  1.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들 ※별도의 원작은 ★표시, 제목이 원작과 다르면 별도 표기 <나는(날으는) 신부님>(Flying Padre, 1951)-다큐멘터리 <시합의 날>(Day of the Fight, 1951)-다큐멘터리 <공포와 욕망>(1953) <선원들>(The Seafares, 1953)-다큐멘터리 <킬러스 키스>(1955) <킬링>(1956) <영광의 길>(1957) <스팔타커스>(1960) <롤리타>(1962) ★ <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 ★(원작 <적색 경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 <시계태엽 오렌지>(1971) ★ <배리 린든>(1975) ★ <샤이닝>(1980) ★ <풀 메탈 재킷>(1987) ★(원작 <쇼트 타이머스>) <아이즈 와이드 셧>(1999) ★(원작 <꿈의 노벨레>) (2001) ★(원작 ) [출처:나무위키] [본문으로]
  2. 투시도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감독은 바로 스탠리 큐브릭이다. 그의 영화에서 종종 볼 수있는 투시도법은 1점투시도법이다. 이 기법은 화면상에 소멸되는 점, 즉 하나로 모이는 점이 한 개다. 다른 투시도법에 비해 좌우가 대칭되고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 시킨다. 그리고 소멸점이 수평선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3차원적인 부피감을 잘 느낄 수 있다. 미술에서도 많이 활용되지만 영화와 같은 영상에서 1점투시도법을 썼을 때, 인물이 소멸점을 향해 가거나 소멸점에서부터 카메라로 다가오면 그 움직임은 굉장히 역동적이게 된다. [출처:시민뉴스CUN 문화코너 기사 중]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