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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정보나눔/일상

2008년 1월 17일 목요일-어머님의 눈물

요즘 출근 전 아침마다 보는 드라마가 있다.(이거원 주부도 아니면서 민망하구만~ ^^;)
바로 김지호 주연의 <그래도 좋아>라는 엠본부의 아침드라만인데 아주 뻔하게 신데렐라 언니가 못된 동생의 삐뚤어진 마음에서 나오는 태클을 꿋꿋이 이겨내려는 내용이다.

사실 이 드라마는 주변의 수많은 태클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을 미워하는게 아니라 모든 것이 내 탓이다 하면서 착한 사람의 지고지순한 희생을 극대화(?)한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인데 통상 이런 드라마일 경우 주인공의 라이벌은 순수한 악에 가까운 아주 못된 성격의 캐릭터가 나오고 그 캐릭터가 온작 악날한 음모를 꾸밀 수록 역으로 하루 빨리 드라마 속의 사람들에게 만천하 드러내져서 천벌을 받기를 기다리면서 보고 있다.

이 드라마를 아침마다 함께 식사를 하시던 어머니에게도 소개를 시켜주셨는데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채널을 안바꾸고 맨날 케이비에스만 봤는데 그 드라마 재미있네~"
하시는 거다. ㅎㅎㅎ

그러던 조금 전 저녁에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씻고 잘 준비를 하러 거실을 왔다갔다하는데 어머니가 그 드라마 이야기와 어머님의 지난 날을 오버랩 시키면서 말씀하신다.
"그 드라마의 첫째가 오해와 함께 언니를 괴롭히는 것을 잘 참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어머니 스스로를 가르키심) 생각나서 아침에 혼자 울었어."
라고..
작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아프셨을 때 뒷바리지 하시느라 온갖 고생을 하시고도 고모나 삼촌들에게 좋은 소리 못 들었던 생각이 나셔서 그만 눈물을 보이신 것이였다. 나에게 그 말씀을 하시는 어머님의 눈은 다시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휴...

아직 철이 없는 나는 드라마를 보면서도 아니 동생이 저런 말도 안되는 것 가지고 언니가 온갖 삶의 짐을 다 지는 것도 모자라 동생의 음해도 이겨내려고는 애쓰는 주인공이 바보같다면서 이해가 안간다고 어머니께 말했지만 어머니는 그게 큰 아들, 큰 딸이기 때문에 당신이 살아왔던 삶과 매칭을 시키면서 이해가 간다고 하신다.
남들이 아니 식구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짊어지고 가야하는 것이라고...

나는 아직 <그래도 좋아>의 여주인공처럼 어머니처럼 살 수 있는 자신은 없다. 다만 그렇게 오해가 쌓이고 서로 미워하기 전에 식구들과 대화를 통해 풀어가도록 노력을 하고 싶다. 어느 누구에게만 삶의 무게를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이야기를 해야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식구들...
적어도 우리 가족들은 정말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그런 가족이 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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