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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정보나눔/일상

2019.10.06(일)-응급실에서 수술까지... 쓸개 빠진 놈이 된 슬픈 이야기

쓸개빠진 녀석이 되버린 빨간택시
최근 위염으로 추정되었던 통증 때문에 거주지 근처 병원인 분당 차병원의 응급실을 세번이나 찾았습니다.
그리고 세번의 응급 진료를 받으며 위염으로 의심했던 통증은 담낭(쓸개) 결석으로 인한 담낭염이였고 응급진료 받은 병원 외 여러 경로로도 확인해 보았고 결국 담낭 제거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여 고심 끝에 제거 수술을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돌이켜보니 수술까지 오게 된 것은 이미 세심한 신경을 썼다면 이미 1년 반 전부터 시작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1년 반 전, 정기건강 검진에서 발견된 담석
1년 반 전, 정기 건강검진 중에 위와 간 주변에 문제가 있어보이니 상급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자고 하여 집근처 분당 서울대병원의 소화기 내과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CT까지 촬영한 끝에 위염, 간 부위 혈관종 그리고 담도(쓸개)에 담석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혈관종은 크기가 미비하고 담석의 크기가 크지 않고 현재 별다른 징후가 없으니 6개월 뒤에 다시 확인해보자고 하였고 6개월 뒤 재진한 결과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운동 잘하고 기름진 음식물 섭취 주의 정도에서 진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불규칙한 식사시간과 기름진 음식과 밀가루 음식 사랑
최근 몇년 사이 몸이 게으르게 되어 운동량도 부족해지고 스트레스를 동반한 야근, 불규칙한 식사 시간, 씹지 않고 삼키며 순식간에 식사를 마치는 나쁜 식습관에 섭취한 음식도 기름진 고기류와 빵 등 밀가루 음식에 대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생활습관 자체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 생애 최고의 몸무게를 갱신하면서(178cm, 94kg) 만성 소화불량을 집에서 만든 탄산수로 가끔 달래며 지냈는데 이것이 점점 병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 인지가 얼마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복통
수술 약 3주 전 외식을 한 후 설사를 했을 때 까지만해도 별 일 아니라고 대수롭게 넘어 갔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담낭염에 의한 복통의 시작이였던 것입니다.
수술 약 2주 전 평범했던 저녁식사가 끝나고 두어시간 후 갑작스럽게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시작 되는 것이 였습니다. 
어지간한 통증은 참는 편이지만 이 고통은 저 세상의 통증(!)이라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당시 집에서 가장 가까운 분당 차병원 응급실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찾아 간 응급실에서 진통제와 수액으로 겨우 진정시키고 엑스레이 촬영을 하면서  응급 담당의사에세 우선 위염 진단을 받았고 퇴원하였다가 두번째 저녁식후 통증 때는 위염이 아니라 담낭(쓸개)에 조그맣게 있었던 담석을 의심하고 응급 담당의사에게 이야기를 하자 CT촬영 후 전문의에게 판독 등 진료를 보게 되었습니다.

수술여부를 고민하게 만든 전문의의 진료
차병원에서 소화기내과가 아닌 외과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위나 담낭에 대한 문제를 내과가 아닌 외과에서 다룬다는.것은 수술을 전제로 진료를 받겠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진료를 맡았던 외과의는 차병원에서 간, 담도, 췌장, 복강경 전문의로 제가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진단을 내려 주었습니다.
-담낭염에 의한 담낭제거는 현재 충수(맹장)제거 수술만큼 너무나 흔한 수술이니 크게 염려마라
-담낭염에 의한 통증은 산통과 거의 유사하다
-담낭내 담석을 가진 사람들은 크기나 숫자와 무관하게 통증이 평생 발생 안할 수도 있고 반대로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도 모르는 잠정적인 예비 통증 상황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다
-담도 내 담석은 담도 내 부유물처럼 떠 다니다가 식사 후 담즙 분비(특히 기름진 음식은 더 활발히 준비)를 하는 상황에서 입구를 막을 수도 있다.
-담즙분비 시 담석 크기가 큰 상태면 막힐 확률이 많아지고 막히면 더 짜내기 위해 격하게 담도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데 이것이 담낭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담낭 내 담석은 의료진들이 그동안 담낭 내 담석에 대해 약물치료, 담석제거 등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다
-결국은 담석은 자연소멸은 없고 어렵게 제거를 해도 발생확률이 너무 높아 내과치료보다는 외과에서 제거수술을 하는 것이 현재 보편적인 치료 방법이다.
-수술 후 남아 있는 담도 연결 부위가 약간 부풀어 올라 사람에 따라 크기는 다를 수 있지만 사라진 담낭부위 역할을 약 40%정도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예전 개복 수술과 달리 현재 복강경에 의한 수술로 회복도 빠르고 수술 경험들이 많아 안전하게 권장할 수 있다.
-담도는 간 뒤에 있기 때문에 카메라 구멍, 장기를 잡아주는 기구들어가는 구멍, 수술 구멍 이렇게 보통 3개 정도 복부에 구멍을 내어 수술한다.
이정도 이야기가 오가며 수술에 대한 결정은 환자 본인이 결정을 해야 한다고 어떻게 할지 고민해 보라고 합니다.
저의 마지막 고민은 필요없어진 장기라고 하더라도 장기제거라는 결정을 친절하고 자세한 상담이 있었지만 한 병원에서 진료 결과로 결정할 수 있을 까라는 점 이였습니다.
결국 복수의 경로로 현 상황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였고 최초 진료 받은 분당 서울대병원에서라도 재진을하고 수술을 할까도 고민하였습니다.
고민결과 전자는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분들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해 수술은 불가피한 수술이라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후자는 기본 진료 대기만 해도 짧게는 2주에서 한달 정도 대기가 필요하고 수술은 그 이후에 잡히게 될 것이니 단기간 안에는 진료와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결국은 수술을 피할 수 없으면 현재 진료받은 병원에서 하자고 하였고 명절 직후 예약된 입원환자가 너무 많아 이틀 후 수술일정은 예약하고 귀가하였습니다.
물론 입원이 어려우면 또 수술일정을 다시 잡아 조정을 해야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세번째 응급실행 그리고 이어진 수술
잠정적인 수술 대기 상태라 먹는 것을 조심히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두번째 응급실행 이후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친 후 또 다시 복통이 느껴진 것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바로 응급실로 달려갔습니다.
산통과 같은 통증 때문에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진통제 등을 맞고 5~6시간이 지나서야 조금은 진정되었습니다.
이른 새벽에 젊은 의사가 와서 담낭염 발생 원인과 통증 발생 원리 그리고 제거 후에 예상되는 회복상황을 차분히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줍니다.(이 설명을 듣고 수술할 의사와 병원에 대한 신뢰가 올라간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른 아침, 응급실에서 응급수술 절차로 수술 준비에 들어갑니다.
맹장수술만큼 간단한 수술이라면서 재차 안심을 시키지만 장기제거라는 부담감은 간단치만은 않았습니다. 
마침내 수술대 위에 놓여 있고 조용한 가운데 뚜뚜.. 
수술실 특유의 소리와 분주하게 수술준비하는 것을 확인하고 전신마취를 위해 마스크를 입에 씌우고 곧이어 스르르 잠들어 버립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수술실 옆 대기 실에서 눈을 떴습니다.
차분한 주변 분위기를 보아 수술은 다행히 잘 마쳐진 것 같습니다. 
다만 입원할 병실 부족으로 대기실에 누워 대기한 시간이 길어졌는데 마침 응급입원실 중 2인실이 자리가 났다면서 입원병동으로 이동을 시킵니다.

더 넓고 쾌적한 4인실이 보다 불편했던 2인실 입원과 쫒기듯한 퇴원
처음 입원병실에 옮겨질 때는 몰랐지만 퇴원까지 3여일정도 지내다보니 어이없게도 병실 바로 옆 4인실이 더 넓고 쾌적합니다. 
2인 환자 활용 공간은 동일하지만 벽이 없어 오히려 4인실이 더 넓고 쾌적해 보입니다. 아마 2인실 수가가 다 높으니 병원 측에서 억지로 벽을 세워 만든 탓이겠지요.
그리고 복강경 수술이라 회복 속도도 개복 수술보다 빠른 것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수술 후 2~3일이면 암 수술환자도 퇴원시킨다고 합니다.
돈 안되는 입원환자 관리보다 1명이라도 더 수술해서 내 보내는 것이 나은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회복은 일반적인 회복 패턴을 보이고 있었고 방구가 생각보다는 늦게 나와 걱정이 되었지만 수술에 참가한 의사가 수술 직후 방구나 변비에 대한 스트레스 받지말고 천천히 기다리지고 합니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라고 하면서 가슴에 복강경 상처 통증 등은 서서히 진통제를 맞으며 안정을 취하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합니다.
좁고 불편한 2인 입원실 생활을 수술부위 드레싱을 마지막 치료로 무사히 퇴원을 하였습니다.


이번 세번의 응급실과 응급수술을 통해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맞고 건강을 잃은 뒤 후회는 소용없는 것이니 건강 자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를 염려해주셨던 사랑하는 가족들과 뜻밖에 따뜻한 병문안을 와주신 목사님과 교회 형제 자매님들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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